생태환경위원회 성명서 발표

6월 8일 금강 청벽 앞 모래톱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4대강의 완전한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환경부의 4대강 일부 보 해체와 상시 개방 처리 방침은 “매우 불완전한 재자연화”라며, 시급히 모든 보를 해체하고 물의 흐름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정치권 일부에서 4대강을 정쟁의 자료로 삼고, 현실을 무시한 반대 목소리만 높임으로써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키우고 있다. 4대강 자연성 회복은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은 우리 사회의 무너진 상식의 회복, 역사와 문화의 회복, 사람과 자연, 하느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4대강 보 해체와 재자연화는 환경 문제만이 아니며, 엄청난 혈세를 강바닥에 쏟아붓고 소수 대기업에게만 큰 혜택을 안겨 준 부당한 국가 운영을 바로잡는 정의의 실천, 국가 재정 정상화,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라며, “당리당략적 이해를 떠나 강의 자연성 회복에 적극 앞장서 달라”고 정치권과 공직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한국 가톨릭교회는 2009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4대강 사업에 따른 생태계 파괴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해 왔다.

2010년 3월에는 주교단 성명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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