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대책위, STX 본사 앞에서 농성 중

▲ 삭발을 한 할머니는 분을 이기지 못해 STX 본사 안으로 달려들기도 했다.

6월 29일 오전 10시, 마산 수정만에서 올라온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울역 STX 본사 앞에서 삭발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100여 명은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에 조선소가 들어오는 것만은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주민이 반대하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더니 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느냐”고 STX 강덕수 회장을 성토했다. 이들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지 속내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STX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회장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강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대신 위임장도 없이 나온 대리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장 요세파 수녀(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회)는 “만남이라고 할 수도 없는 만남이었다. 대리인이라는 사람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강 회장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며 면담 결과를 주민에게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노회찬(진보신당 대표), 강기갑(민주노동당 대표),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 씨가 참석해 정부여당이 요지부동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민에게 약속했다.

주민들은 STX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힐 때까지 본사 앞을 떠날 수 없다며 현재 (오후 1시 30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2007년 11월부터 수정만에 STX 조선기자재 공장용지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해왔으며, 지난 6월 5일부터는 마산교구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해 25일째가 됐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 "STX는 1년 9개월 동안 주민들을 우롱해온 것을 멈추라"고 말하는 장 요세파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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