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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노동 위기는 교회 위기다인천교구의 16번째 노동자 주일
배선영 기자  |  daria20120527@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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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1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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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뒤에는 그야말로 축제와 만찬이 있었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노동자 주일에 해고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를 초대해 함께했다. 인천교구가 노동자 주일을 지내는 것은 올해로 16번째다.

4월 30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옛 인천교구청)에서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있었다. 

미사가 끝나고 마당에는 방글라데시 물건, 필리핀의 간식인 바나나 튀김 등을 파는 부스가 마련되었다. 각 나라의 전통 춤을 보고, 놀이를 하며 축제를 벌였다.

필리핀에서 온 알빈 신부는 이렇게 노동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 한국 교회에 고맙다고 했다. 그는 인천교구에서 필리핀인 사목을 맡고 있다. 그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그래도 한국은 교회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대한 관심과 돌봄이 있어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있는 필리핀 이주민은 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천가톨릭대 서동일 신학생(안드레아)은 노동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매년 노동자 주일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날 인천가톨릭대에서 노동현안을 연구하는 동아리 ‘밀알회’의 신학생들이 특송을 불렀다. 서동일 신학생도 밀알회 소속이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사는지 알아야 나중에 사제가 되어서 어떻게 사목할지 배울 수 있다며 이번 경험을 되새겼다.

   
▲ 4월 30일 인천교구 노동자 주일 한마당이 있었다. 필리핀의 바나나 튀김을 사 먹으려고 기다리는 신학생들. ⓒ배선영 기자

악달 씨와 아싸두 씨는 방글라데시 물건들을 선보였다. 악달 씨는 인천교구 이주노동상담소에서 통역을 맡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문화를 알려 주는 이런 자리가 있어 즐겁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이주노동자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사업주의 허가 없이는 사업장을 옮기지 못하는 제도를 들었다. 악달 씨는 자신과 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를 옮길 수도 있는 것인데, 사업주의 허가 없이 일터를 옮기지 못해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 요즘 미등록자 이주민에 대한 단속이 심해졌다며, 이들은 임금도 훨씬 적게 받고,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에, 참다 참다 병원에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사는 오용호 사무처장 신부를 비롯해 10여 명의 사제가 공동으로 집전하고, 150여 명이 함께했다. 강론에서 오용호 신부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담화문을 인용했다. 정평위는 가정의 위기의 중심에 노동의 위기가 있으며, 이는 곧 교회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 외국인과 여성, 청소년 노동자 차별 등을 말하며 노동문제에 교회가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을 요청했다.

또 노동자가 소유권과 경영, 이익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소유자’라는 것, 소수 자본가가 이윤을 독점하는 것이 정의에 어긋난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미사 끝에는 투쟁 중인 해고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 그리고 인천성모병원에서 해고당한 홍명옥 전 지부장 등의 발언이 있었다.

   
▲ 노동자 주일 미사에서 노동자가 실제 일할 때 썼던 장갑을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100일 넘게 투쟁 중인 동광기연 노동자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김완섭 지회장에 따르면 사측은 "임금 10퍼센트 삭감, 학자금 지원 중단, 연월차 반납 등 돈 되는 것은 다 중단하는 자구안"을 내놓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62명을 해고했다. 현재 이들은 인천 계양구에 있는 동광그룹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동광기연 해고노동자의 천막 농성장을 찾아 김치 등을 나누며 연대해 왔다. 관심과 연대를 위해 이날 미사에도 초대해 이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김창곤 본부장은 16년째 노동자 주일을 보내는 인천교구에 고맙다고 했다. 그는 인천성모병원 노조 전 홍명옥 지부장이 이 미사로 위로받길 바란다며 그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병원에서 해고당한 홍명옥 전 지부장은 “자신이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 자신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불편하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천성모병원과 보건의료노조, 시민대책위원회는 노조탄압 등으로 3년째 갈등 중이다.

   
▲ 인천성모병원에서 해고된 전 홍명옥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배선영 기자

홍명옥 씨는 대선을 앞두고 주교회의가 대선 후보들에게 정책 질의한 내용 중에 노조 활동보장, 비정규직 문제,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가압류 제한 등이 있는 것을 보고 감사하면서도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인천성모병원은 노조 활동을 보장하지 않으며, 직원 1800명 중에 노조는 10명이 남았다고 했다. 지난 3년간 병원은 홍 씨와 대책위에 고소, 고발 10여 건, 6억 5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그는 발언 시간을 줘 고맙다며, 이 사태가 대화로 해결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주해양사목을 맡고 있는 김미카엘 신부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보면 아직도 노동자와 노동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고 노동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200만 명 이상인 이주노동자가 무시와 천대 속에 있다며,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4월 30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노동자 주일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 미사가 끝나고 이주 노동자 나라별 장터와 전통놀이 체험 등의 행사가 있었다.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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