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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북한과 한 형제라는 표시 있어야"권순기 천주교 한민족 돕기회 본부장

가톨릭 민족화해 활동의 여러 갈래들 중 하나로 ‘천주교 한민족 돕기회’가 있다.

서울대교구에 속한 사도직단체 가운데 하나로, 2000년대 초에는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 초를 보내는 운동을 활발히 펼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박한 기도 모임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비록 이 단체가 10여 년 전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모임을 이끌어 온 권순기 본부장(요한, 75) 등의 활동은 기록해 둘 만하다.

권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한민족 돕기회는 30명 안팎의 회원이 참여하는 소박한 모임으로,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신희준 지도신부와 함께 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2월 28일 통일 기원 미사를 마친 뒤 권 본부장은 10년 전만 해도 북한에 초를 보내면 매우 좋은 반응이 돌아왔지만, “북한도 초를 받을 때가 지났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가 보기에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은 결핵약 같은 약품이나 돈이다.

그는 1990년대 가톨릭신문사 서울지사장 등으로 일한 바 있으며, 지금은 박성구 신부가 만든 작은 예수회의 사목회장도 맡고 있다.

   
▲ 권순기 한민족돕기회 본부장(오른쪽)이 북한 황해도 출신인 최익철 신부와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강한 기자

장년 이상의 신자 10여 명이 모인 한민족 돕기회 미사는 “30년 전통”으로 이어 오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또 한민족 돕기회는 단체와 인연이 있는 탈북자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는 일도 해 왔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30여 년 전, 이 모임이 시작되던 때는 회원으로 이미 60대에 접어든 북한 출신 실향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한민족 돕기회 회장으로 참여했던 봉두완 씨는 지금은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며,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권 본부장은 말했다.

봉두완 씨와 권순기 본부장은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부지를 기증한 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를 이끌었던 이들이기도 하다. 서울대교구의 김수환 추기경, 김옥균 보좌주교, 북한 사리원 출신인 김병일 신부 등이 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를 적극 지원하며 깊이 참여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이 단체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지을 땅을 마련한 뒤 해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권 본부장은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다면 북한을 생각해야 한다”며 “통일과 북녘 땅이 차츰 잊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좌파’라는 말을 듣더라도 한 형제이기 때문에 나누고, 특히 사순 시기에 한 형제라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며 “가톨릭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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