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랄라 주, 교회와 공산당 둘 다 센 곳

인도의 마르크스주의파 공산당이 복지사업에 대한 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인도 서남부 케랄라 주 정부는 공산당이 집권당인데, 공산당 소속인 피나라이 비자얀 주총리는 12일 코티얌에서 열린 가톨릭교회의 자비의 해 폐막식에 참석해 주정부가 벌이는 사회복지 활동을 교회가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티얌은 주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다.

그는 “이들 영역에서 우리를 위한 교회의 지지를 얻는 데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고 했다.

케랄라 주의 공산당 정부는 공립병원과 공립학교를 개선하려고 하는데, 의료와 교육 이 두 영역에서는 가톨릭교회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자얀 주총리는 자신은 주정부의 이러한 사업에서 교회를 파트너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기는 지역 주교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주택과 위생 분야에서도 정부를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의장인 바셀리오스 클레미스 추기경은 주정부와 함께 일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협력으로 이뤄지는 개선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도움이 되어야지 공산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만 도움이 되어서는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산당의 피나라이 비자얀 주총리(왼쪽에서 4번째)는 건강관리 및 교육 개선 계획에, 케랄라 주 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세계정치사에서 공산당의 집권은 무력혁명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오랫동안 정설이었으나, 인도 공산당은 비록 지방정부 차원이기는 하지만 1957년에 케랄라 주에서 선거로 집권함으로써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산당이 대의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집권할 수 있다는 사례를 세웠다. 하지만 이 공산당 정부는 당시 케랄라 주의 가톨릭교회가 주도한 반공 투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이 득세하면서 공산당과 그리스도교인들 사이에는 이에 함께 저항하는 연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케랄라 주는 인도에서 가톨릭 교세가 가장 집중된 지역이다. 인구 3300만 명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19퍼센트다. 또한 인도 공산당의 지지기반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공산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집권한 적은 없으나 주정부 차원에서는 케랄라를 비롯해 여러 주에서 집권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희년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자비의 가치를 강조하며 더욱 자비로운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 2015년 12월 8일에 시작했으며 오는 11월 20일에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이 닫히면서 끝난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keralas-ruling-communists-want-catholic-help/7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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