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화위, 정평위 공동 성명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 가톨릭교회가 잇달아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15일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발표했으며, 작은형제회도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 특별위원회 이름으로 반대 성명서를 냈다.

지난 13일에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평화는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상호 신뢰에 의해 확립된다.”(‘지상의 평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15일 낸 공동성명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 위협, 민족화해 분위기 냉각, 민생 불안과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사드 배치 강행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반대한다면서,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주교회의는 강대국의 충돌 지점에 위치한 한반도의 평화 유지가 갖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수도권 방어에 대한 현실적 실효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사드 배치로 한반도가 새로운 냉전체제의 중심이 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한반도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과 위기는 군사력 과시라는 압박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큼, 북핵 저지라는 사드 배치의 명분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 한국 천주교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사드 배치 철회 촉구를 위한 시국회의에도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한 기자

또 민족 화해의 측면에서도 사드 배치로 인한 주변국 간의 긴장과 적대감이 커지면, 남북 협력과 대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면서, “정부 당국이 한반도를 패권 충돌이 아닌 화해와 협력의 상생지대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교회의는 무엇보다 사드 배치로 인한 민생 불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균형 있고 절도 있는 군비 축소와 대화 협력을 통해서 궁극적 평화 실현과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군사,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현재의 상황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드가 평화를 지켜 줄 수 있다는 것은 왜곡된 신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도 14일 낸 성명서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사드가 있어야 지켜지는 평화는 거짓 평화이며, 사드가 평화를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은 왜곡된 신념”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정치에서 핵강대국 간 힘의 균형을 깨트리는 전략자산으로 알려진 사드 배치는 동북아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한반도를 신냉전체제의 화약고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