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올해 17본당 참여

천주교 수원교구는 매년 사순 시기마다 헌혈캠페인을 벌인다. 부활을 기다리며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는 이 시기에 이웃과 생명을 나누는 방법 중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헌혈이다.

수원교구 생명위원회는 사순 시기 동안 매주 정해진 본당에 헌혈차를 보내 신자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올해도 17개 본당 앞에 헌혈차가 마련됐다. 그외 본당 신자들은 헌혈차가 오는 주변의 본당에 가서 참여할 수 있다.

▲ 용인 보라동 성당 앞 헌혈버스.(사진 제공 = 수원교구 생명위원회)

그러나 본당 입장에서는 본당에서 헌혈행사를 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사순시기에는 행사나 준비할 것이 많은데, 헌혈캠페인까지 하면 일이 늘어난다. 또 드나드는 차량이 많은 주일에 45인승 헌혈버스를 세워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생명위원회 관계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주임사제를 설득해 본당을 섭외하는 것이 캠페인 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보통 본당 섭외는 대리구에서 맡아서 해 준다.

그럼에도 사순시기이니 희생을 감내하면서 헌혈캠페인을 연다. 용인에 있는 수지 성당은 자발적으로 봉사자들이 모여 신자들에게 홍보해 참여율이 높다. 본당의 모든 일이 거의 그렇듯이 헌혈캠페인 또한 본당 사제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신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느냐에 따라 참여율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에도 청년층이 줄고 있어 참여율은 매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헌혈은 조건이 까다로워, 하겠다고 나섰지만 돌아서야 할 때도 있다.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그렇다. 헌혈은 만 69살까지 가능하지만 평소에 먹는 약, 지병 등 때문에 제약이 많다.

수원교구는 2009년부터 캠페인을 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5026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생명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혈액을 많이 수입하고 겨울철에는 혈액이 더 많이 부족해, 이런 필요성에 교회가 부응하기 위해"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김정록 의원(새누리당)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국민 중 헌혈에 참여한 비율은 6.1퍼센트이며, 670억 원어치 혈액을 수입했다. 2010년 헌혈 참여율은 5.4퍼센트로 매년 조금씩 늘었지만, 혈액 수입 또한 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 6월까지 국내로 수입된 혈액은 3100억 원가량, 197만 리터였다.

오는 6일, 사순 제4주일에는 광명에 있는 철산 성당과 시화 성 바오로 성당, 본오동 성당에서, 13일 사순 제5주일에는 평택 갈곶동 성당과 안양 오전동 성당, 인덕원 성당에서 헌혈을 할 수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도 상시로 헌혈운동을 벌이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나 생명분과에서 헌혈캠페인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한마음한몸 운동본부에 연락하면 된다. 한마음한몸 운동본부에서 단체헌혈을 할 수 있도록 홍보와 행사를 지원해 준다.

▲ 수원교구는 매년 사순시기에 본당에서 헌혈캠페인을 연다.(사진 제공 = 수원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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