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맞는 인도네시아 최고 평신도 단체

아르디 수산토(31)는 정치참여는 신앙 행위라고 본다. 이러한 행동주의의 씨앗은 그가 고등학생일 때 싹이 텄고 대학생이 되어 가톨릭대학생회에 가입하면서 더 크게 자라나 사회 불의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남술라웨시 주 마카사르에서 나서 자카르타에 있는 트리삭티 대학에서 학업만 닦은 것이 아니라 사회의식도 깊어졌다. 어떤 문제는 사람들이 법률에 대해 잘 몰라서 생긴 것이었고, 가난, 극단주의, 그리고 인종이나 종교 차별 때문에 생기는 것들도 있었다.

5년 전에 그는 가톨릭청년회(PK)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올해로 창립 70주년이 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평신도 단체인데, 가톨릭 정치인과 당원들이 연합한 단체다. 그는 자신의 정치력과 지도력을 키우면서 동료 가톨릭인들 사이에 지지를 확보하고자 이 단체에 가입했다.

수산토는 국민각성당의 총회계를 맡고 있다. 그는 자기가 가톨릭청년회에 가입한 것은 교회와 국가에 동시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단체에서 그는 최근의 교회 소식과 동향에 동참하면서 어떻게 신앙에 따라 행동하고 정치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다른 회원들의 도움을 받는다.

언젠가는 반텐 주 탕게랑에 있는 성 베르나데트 성당 신자들이 새 교회를 짓도록 관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음에도 이슬람 강경파들이 막아서 어려움을 겪던 일을 알았다. “차별과 극단주의는 없어져야 한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단결해서 우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수산토는 현재 인도네시아 화교청년협회 의장도 맡고 있다.

▲ 신임회장 카롤린 마르가레트 나타사(깃발을 잡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가톨릭 청년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사진 출처 = <아시아가톨릭뉴스>)

늘어나지 않는 회원 수

가톨릭청년회 신임회장인 카롤린 마르가레트 나타사는 민주투쟁당 소속 의원이다. 그녀는 자금문제나 회원이 늘지 않는 문제 등이 있음을 알고 있는데, 이 단체가 창립된 지 70년을 맞았음에도 본부 건물 하나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민주투쟁당은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 대통령의 딸로 수하르토 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창립했으며 현재 의장을 맡고 있다. 또한 현 대통령 조코 위도노도 민주투쟁당 소속이다.

그러나 가톨릭청년회의 가장 큰 문제는 회원 중에 청년 신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회원은 1700명이 좀 안 된다. 인도네시아의 가톨릭 신자 수는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약 680만 명이다.

나타사 회장은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소수의 신자만 정치에 관심이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회장으로서 나는 더 많은 청년 신자가 정치에 참여하도록 고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의사인 나타사 회장은 이 단체의 첫 여성 회장이다. 그녀는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뛰어나고 재능 있는 청년 신자가 많다고 믿는다. 이런 이들을 새 회원으로 입회시키고자 한다.

한 가지 사업은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줘서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나중에 돌아와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국민과 가톨릭청년회에 기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당면 과제들

주교회의 평신도위원장인 유스티누스 하르조수산토 대주교는 회원들에게 예언자처럼 행동하라고 깨우쳐 준다.

지난 11월 8일에 자카르타에 있는 아트마자야 가톨릭대학에서 있었던 신임회장 취임식에서, 그는 가톨릭청년회원들에게 “우리 사회에서는 희생하려는 정치인이 많지 않다. 그 대신에 그들은 민중이 자신들을 위해 희생되기를 바란다. 가톨릭 신자로서 여러분은 마땅히 타인을 위해 여러분 자신을 바쳐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를 닮는 길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나타사 회장은 기후변화와 종교적 불관용과 같은 당면 과제들을 다룸으로써 가톨릭청년회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차흐조 쿠몰로 내무장관은 가톨릭청년회원들이 극단주의와 허위 이데올로기에 계속 맞서 싸워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중의 복지와 국가 건설을 위해 싸우기를 두려워 말라. 인도네시아는 특정 종교 위에 세워진 나라가 아니며, 따라서 소수종교나 다수종교라는 개념도 없다.”

공정 선거

나타사 회장은 다른 신자들과 정치인들이 오는 12월 9일에 전국 265개 지구에서 열리는 선거에 “공정하고 민주적 선거”가 되도록 중심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지방 선거는 단순히 권력 재생산만이 아니라 더 좋고 더 민주적 정부를 만들기 위한 기회다. 우리는 지방정부들의 변화에 앞장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의무가 있다.”

“정치는 우리가 진리와 정의, 그리고 민중과 국민의 복지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고매한 소명이다.”

기사 원문: www.ucanews.com/news/indonesias-oldest-catholic-political-forum-mulls-new-direction/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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