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마치고 돌아온 김인국 신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27일 귀국했다.

대표 김인국 신부(청주교구)를 비롯한 12명의 사제들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조선카톨릭교협회 신자들과 장충성당에서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들은 이번 방북이 지난해 맞이한 사제단 40주년과 광복, 분단 70주년을 기념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교류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사제단 방북을 허가한 정부도 “순수한 남북 종교 교류”라는 입장이다.

▲ 평양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사제단 신부들과 북한 신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김인국 신부는 2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7년 만인데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미사를 하고 영성체를 하는 신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 신부는 미사에 참석한 100여 명의 신자들은 우리와 똑같이 보편지향기도를 바치고, 오랜만에 드리는 미사를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면서, “장충성당 옆에 새로운 교육관도 지어지고, 전반적으로 장충성당은 물론 평양이라는 도시 전체에 생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 8.25 공동합의로 민간교류가 재개된 뒤, 첫 민간방문인 셈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남북을 오가던 길이 막혀 잡초가 무성해졌으니 그 길을 다시 닦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신자들 역시 금강산이나 백두산 방문 재개를 제안했을 때, 흔쾌히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은 6.15선언, 7.4남북공동성명이 제대로 진전되지 못하는 것을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제대로 실천되었다면 남과 북 모두에게 많은 성과를 가져다줬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그 정신으로 돌아가 미뤘던 교류와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면 남북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지난 7년간 냉전으로 돌아간 남북 관계의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 지금 낱낱이 보고 있으며, 남과 북 모두에 경제적, 정신적 손해를 끼치고 평화를 구축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부 역시 지난 시행착오를 깨닫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방북을 지켜보는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선의를 가지고 대북지원과 협력에 참여한 것이 마중물이 되고 있다"며, "더 큰 마음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성원하고, 정부의 방향이 전환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참여하자”고 당부했다.

▲ 장충성당에서 1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제공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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