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132]

9.5 여성 존엄성과 여성의 참여

451. 그리스도교 인간학은 남성과 여성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하느님을 닮도록 창조되었기에 평등한 존엄성을 지녔음을 강조합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를 다름 안에서 평등한 이들의 공동체로서 살아가도록 초대합니다. 남성 우월주의 시대였음에도 예수님의 실천은 여성의 존엄성과 논란의 여지가 없는 그들의 가치를 결정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인들과 이야기하셨고,(요한 4,27 참조) 죄지은 여인들에게 매우 자비로우셨으며,(루카 7,36-50; 요한 8,11) 여인들을 치유시키셨고,(마르 5,25-34) 그들의 존엄성을 옹호하셨으며,(요한 8,1-11 참조) 당신의 부활을 증언할 첫 번째 증인들로 그들을 선택하셨고,(마태 28,9-10 참조) 예수님께 가장 가까운 이들로 이루어진 일행 속에 여성들이 함께 하도록 하셨습니다.(루카 8,1-3 참조) 제자들 가운데 탁월한 제자이신 성모님의 모습은 교회 안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데 근본적입니다.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는 자신의 실재를 향해 스스로를 헌신하며 그것에 예언자적으로 임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452.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호혜적이며 상호 협력적인 관계입니다. 조화와 협력, 그리고 노력의 결합을 통한 노동이 그 관계의 목적입니다. 여성은 인간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남성과 더불어 좋은 관리인이 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453. 다양한 조건 속에서 무수히 많은 여성들이 그 존엄성에 걸맞은 존중을 받지 못하고, 종종 외로이 방치된 채, 자녀들을 보살피며 교육하고 가족 안에서 신앙을 전수하였던 헌신적인 희생과 영웅적인 헌신에 대해 충분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좀 더 인간적인 사회생활을 이룩하고 교회를 건설하는 데 대한 여성들의 없어서는 안 될 고유의 참여 역시 충분히 증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들의 존엄성과 참여를 긴급하게 지지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이데올로기적 경향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들은 소비자들과 구경거리를 추구하는 사회에 깊은 문화적 영향을 미치며 여성을 새로운 노예제도들 앞에 종속시키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남성에 대하여 여성이 평등한 존엄과 책임을 지님”(‘개막연설’ 5항)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그리스도교의 “새로움”을 무시하는 남성 우월적 사고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합니다.

454. 현재,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인생의 모든 단계마다 다양한 형태의 배척과 온갖 종류의 폭력에 지배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침묵당한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토착민들과 흑인 여성들은 이중으로 소외를 겪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과 구조들을 창출함으로써, 모든 여성이 교회와 가족, 문화와 사회 및 경제생활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55.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우리 공동체들의 대부분을 구성합니다. 그들은 신앙을 전수하며 공식적인 교회 지도자들을 지원하는 주역들로서, 교회 지도자들은 마땅히 그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456. 여성의 사명 가운데 가장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 모성입니다. 모성은 여성들의 직업적 발전이나 다른 모든 차원의 실현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하느님의 원래 계획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며, 그것에 의해 인간 부부에게 세상을 향상시키라는 공동의 사명이 주어집니다. 여성은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서, 그리고 신앙 전수에서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 건설을 위한 그들의 적극적 참여의 필요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들의 사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통합적 양성이 증진되어야 합니다.

457. 하느님 계획의 지혜는 인간 정체성에 어울리는 호혜성과 상호 보완성에 입각해 여성의 정체성을 발전시킬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회 내의 기존 조직들과 더불어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과제들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함께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생명을 받아들이고, 맞이하며, 기르고, 출산하며, 유지하고, 함께하며, 공동체와 친교의 생활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여성으로서 그들의 존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여성 고유의 본질적이고 영적인 직무의 중요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성은 단지 생물학적인 현실만은 아니며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어머니로서의 소명은 다양한 종류의 사랑, 이해, 그리고 타인에 대한 봉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예를 들면, 모성의 차원은 자녀를 입양하여 그들에게 보호와 가정을 제공하는 것으로 구체화될 수도 있습니다. 입양 영역에서 교회의 노력은 윤리적이고 대단히 복음적인 것입니다.

458.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목적 조치들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a) 여성들 각자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및 사회의 영역에서 “여성의 천재성”(요한 바오로 2세, ‘여성들에게 보내는 서한’, 11항, 1995년 6월 29일)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며 여성들의 광범위한 탁월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목의 조직화를 촉진해야 합니다.

b) 교회 안에서 평신도에게 맡겨진 직무들은 물론, 사목계획과 의사결정에서도 여성들의 기여를 존중하면서 그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c) 취약성 혹은 배척이라는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여성 단체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d) 여성들의 직업 생활이 그들의 어머니로서의 책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프로그램, 법규, 그리고 정부정책들을 개발하기 위해 공무원들과 대화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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