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130]

9.3 청소년과 젊은이

442. 청소년기는 특별한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어린이도 아니요 젊은이도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정체성과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며 집단을 발견하는 나이에 있습니다. 이 나이에는 그릇된 지도자를 따르다가 희생되거나 패거리를 형성하기 쉽습니다. 그들이 신앙 속에서 인내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사목은 나름의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발전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은 예수님과의 우정을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443.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 예수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들로서 교회와 우리 민족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커다란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그리스도의 친구이자 제자가 되라는 그들의 소명을 예민하게 발견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 세상을 쇄신하는 데 스스로를 헌신하는 “새벽의 파수꾼들”(요한 바오로 2세, ‘제17차 세계청년대회에 보내는 메시지’, 토론토, 2002년 7월 28일, 6항)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희생이나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합니다.

그들다운 활달함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생명력을 활용해 형제, 자매들, 특히 가난한 이들을 섬기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마약, 쾌락, 알코올, 그리고 온갖 형태의 폭력으로 이루어진 행복에 대한 그릇된 환상과 거짓 낙원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설 때, 그들은 주 예수님이 그들을 부르시는 그 특별한 부르심에 민감하며, 그 부르심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선교하는 제자들로서, 새로운 세대들은 자신들의 동료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생명의 조류를 차별 없이 전하고, 그것을 공동체 안에서 나눔으로써 교회와 사회를 일구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444. 그러나 우리는 우리 대륙의 절대 다수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삶의 조화로운 성장을 제약하고 배척을 초래하는 가난의 결과들, 주로 전통적인 제도들을 통해서 가치관들이 전수되는 것이 아닌, 상당한 소외가 수반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사회화, 세계화로부터 유래되고 젊은이들의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형의 문화적 표현에 대한 그들의 취약성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그리고 유사종교적인 헌금사업에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가족에게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위기로 인해, 그들은 깊은 애정 결핍과 정서적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445. 그들은 질 낮은 교육의 영향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삶의 지평을 제한하고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는 인간에 대한 환원주의적 이해로 인해 그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부패와 정치인들의 나쁜 평판, 그리고 공동선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초래된 불신으로 인해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자살은 우려할 만한 사안입니다. 또 다른 젊은이들은 학업과 일자리의 가능성을 갖지 못하고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미래가 없어 그 나라를 떠나고 있기에 인간 이동과 이주의 현상은 젊은이들의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통신을 무차별적으로 남용하고 있는 점 역시 우려를 자아냅니다.

446. 우리는 이러한 도전에 직면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행동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a) 앞서 있었던 주교총회들과의 연속성 속에서, 교회공동체(교구, 본당, 단체 등) 안에서 청년 사목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가족과 긴밀히 일치하여 젊은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쇄신해야 합니다.

b) 젊은이들을 복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학을 갖춘 교회운동들을 북돋우고, 그들의 은사적, 교육적, 선교적 풍요로움을 지역교회가 활용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c) 젊은이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온전히 실현토록 하고, 그들의 개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사제직, 수도생활, 또는 결혼이라는 구체적인 소명의 선택을 제시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에 비추어,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 교회 안에서 그분을 따르는 길을 젊은이들에게 제안해야 합니다. 소명을 찾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은 성체성사와 화해의 성사를 받으며 개인적인 기도와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속으로, 그리고 영적인 방향과 사도직 속으로 점점 더 이끌리게 될 것입니다.

d) 삶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반응이자 선교 활동에 대한 보장으로서, 청년 사목에서는 특히 교육 과정과 신앙의 성숙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지식으로 젊은이들을 이끌어 줄 매력적인 교리교육을 실행하고, 그들로 하여금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매혹적인 교회의 신비를 발견케 해 줄 주일 성찬례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e) 청년 사목은 교회의 사회 교리를 따라 젊은이들이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복음적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실천과 구조 변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f) 젊은이들이 직업 세계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기 위한 훈련, 그리고 마약과 폭력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g) 사목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성인 세계와 젊은이들의 세계 사이를 더욱 조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h) 적절한 영적, 선교적 준비 및 그들과 함께 할 목자들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전국청년대회 및 세계청년대회의 순례에 참여토록 이끌어야 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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