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131]

9.4 노인 복지

447. 예수님이 성전에서 머무르셨던 그 사건(루카 2,41-50 참조)은 세대 간의 만남을 우리 앞에 보여 줍니다. 생명으로 나셔서 율법을 받아 완성하실 그 어린이와 성령의 기쁨으로 이를 경축하는 노인들이 그것입니다. 어린이와 노인이 민족의 미래를 건설합니다. 어린이는 앞으로 나아갈 역사를 이끌 것이고, 노인은 자신들의 삶의 체험과 지혜를 전수해 주기 때문입니다.

448. 노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첫째 증인은 그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른과 노인을 존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요구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이 외롭고 약해졌을 때 함께할 것을 청하십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잘해 줄 수 있다”(마르 14,7)는 예수님의 말씀은 특히 그들에 관한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든 가족, 모든 민족, 그리고 모든 국가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종종 사회에 의해, 심지어는 자신의 가족들에 의해서조차 잊히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449. 우리의 어른들은 자신의 자리와 소명에 따라 가족과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평생 동안 살아오셨습니다. 그분들의 증언과 활동에 비추어 볼 때 많은 분이 참된 예수님의 선교하는 제자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자 딸로서 인정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의 충만함을 나누도록 부르심 받을 자격이 있으며, 자신들의 고통과 능력의 감퇴, 또는 외로움이라는 십자가에 대해 특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거나 그들을 수발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사회는 그들을 짐 혹은 부담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은퇴해 연금에 의지해 살아가며 병들거나 방치된 노인들을 적절히 돌볼 사회정책들이 일부 국가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필요성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연대성에 기반을 둔 정의로운 사회정책들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450. 교회는 모든 노인에 대해 포괄적인 인간적 보살핌을 추구하고, 그들의 현재 조건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도록 도우며, 교회의 복음화 사명 속으로 가능한 한 많은 노인을 통합해 나가는 데 헌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수녀, 수사, 그리고 자원봉사자에 의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에 감사드리며, 이처럼 중요한 사랑의 봉사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스스로의 사목구조를 쇄신하고 더 많은 주체를 준비시키기를 원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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