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평위, 생태회칙 기자간담회

현 사회경제에 대한 “생태적 회심”을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한국어 번역 출간에 즈음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앞으로 전국의 각 본당과 신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여 교회생활의 근본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이를 위해 교회 안팎과 활발히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9월 15일 오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총무 김유정 신부, 환경소위원회 총무 김연수 신부가 참석했으며, “찬미받으소서”의 주요 내용과 앞으로의 실천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9월 15일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한국어 번역 출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칙의 의미와 실천 계획을 설명했다.(왼쪽부터) 김연수 신부, 유흥식 주교, 김유정 신부. ⓒ정현진 기자

지난 6월 16일 발표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9월 1일 한국어 번역본이 출판됐다. 회칙의 약칭은 ‘생태 회칙’으로 공식 결정됐으며, 제목은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찬미받으소서”로 확정됐다.

유 주교는 먼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감축 문제, 화력발전과 핵발전 비중을 높인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을 들면서, “지난 4대강 사업과 현재 에너지 정책 등은 성찰 없는 개발 위주의 사업이며, 강과 산을 비롯한 국토의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 투명하고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태위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가운데 생태계 파괴는 전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지만, 지금 당장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고, 인간 삶의 질적 저하와 사회 붕괴의 조짐”이 있다며 생태문제 해결이 ‘새로운 정의의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한국어판 표지.(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
한편, 유흥식 주교는 생태계 회복과 보전을 위한 노력은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공동의 집’에 살고 있는 온 이웃과 피조물들을 위한 사랑의 차원에서 실천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우선 교회 안 모든 기관과 단체 안, 본당 교리교육과 신학교와 수도회 양성 과정에서 ‘생태 회칙’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교회가 천명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른 종교는 물론, 필요한 모든 부문의 단체들과 대화하고 선한 뜻을 지닌 이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특히 정책을 마련하는 정부에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신부는 이에 덧붙여 “삶의 변화는 회칙에 앞선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이미 일렀듯, 소비주의와 개인주의를 거슬러야 하는 것이지만, 본당에서도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장과 개발 패러다임을 거스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회칙을 통해 구체적으로 변화를 위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찬미받으소서”는 범주 상 사회 회칙, 내용상으로는 생태 회칙으로 자연과 환경을 인간을 위해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과 경제, 사회제도를 아우르는 회칙”이라면서, “회칙은 지구가 바로 우리 자신이며, 피조물을 어떤 관계로 대할 것인가를 묻고 이에 대해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흥식 주교는 “모든 기후 변화, 환경 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이들이며 그래서 생태 회복은 ‘정의’의 문제인 것”이라고 다시 확인하면서, “회칙을 실천하는 데 가장 근본적으로 이뤄야 할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무엇보다 사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주교회의 정평위원장으로서 각 교구 사제 연수 등을 통해 실천을 제안하고, 많은 과정과 여정을 통해서 교회 전체 삶의 변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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