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와 일치에 도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교회와의 교회 일치 과정에서 지금 가톨릭교회가 지키고 있는 부활절 날짜를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CNA>에 따르면, 교황은 6월 12일, 로마의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있었던 세계 사제 피정 자리에서 (정교회와) 공통된 부활절 날짜에 대해 “합의에 이르러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피정 행사에는 전 세계 오대륙의 사제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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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가 언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나? 내 그리스도는 오늘이고, 너네 그리스도는 다음 주야”라고 서로 농담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불일치는 큰 수치라고 강조했다.

정교회는 대체로 가톨릭보다 한 주 늦게 부활절을 기념한다. 지난 5월에는 콥틱 정교회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은 이집트 주재 (가톨릭) 교황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부활절 날짜를 통일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루체타 스카라피나는 교황청이 내는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쓴 글에서 교황의 제안은 단순히 달력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그리스도교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지만, 역사적, 신학적 이유로 정교회와 가톨릭은 날짜를 다르게 계산하게 되었다. 서구권의 가톨릭과 개신교는 공통된 날짜를 쓰는데, 춘분 뒤 보름달이 뜨고 난 후 첫 일요일이 부활절이므로 해마다 약간씩 달라진다.

스카라피나는 부활절 날짜는 음력을 바탕으로 정해지는데, 이슬람과 유대교도 중요한 전례일을 음력으로 쇤다고 지적했다.

성탄절은 비그리스도교인들에게도 익숙하지만, 예수가 처형 당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부활절이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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