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99]

6.2 선교적 제자의 양성 과정

6.2.1 양성 과정의 측면들

278. 우리는 선교하는 제자들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다섯 가지 측면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전체 여정의 각 단계에서 그 다섯 가지는 서로 다르면서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서로에게서 자양분을 얻습니다.

 
a)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그분의 제자가 되려는 이들은 이미 그분을 찾아 나선 이들입니다.(요한 1,38 참조) 그러나 그들을 부르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마르 1,17; 마태 9,9) 그렇게 찾아나서는 행동의 심오한 의미가 발견되어야 하며 그리스도교 입문으로 이어지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촉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개인적 신앙의 증언, 그리고 ‘말씀의 선포’, 즉 ‘케리그마’(kerygma)와 공동체의 선교적 실천으로 끊임없이 쇄신되어야 합니다. 케리그마는 단순히 하나의 단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성숙해 감에 따라 점점 최고조에 이르는 과정에서 계속 반복되는 중심 주제입니다. 케리그마가 없다면 이 과정의 다른 측면들은 주님께 진정으로 회심하지 못한 채 빈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그리스도교 입문의 가능성은 오직 케리그마로부터만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실천에서 케리그마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b) 회개: 회개는 놀라움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령의 활동을 통해 그분을 믿게 되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받아들이며 죄를 면하는 것이 생명을 얻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 그분의 친구가 되어 그분과 함께 가기로 결심하는 이들이 보이는 최초의 반응입니다. 세례와 화해의 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은 우리에게 현실이 됩니다.

c) 제자됨: 그리스도의 제자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고, 따르며 계속 성숙해지며 그분의 인격, 그분의 모범, 그분의 가르침이 지닌 신비를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지속적인 교리교육과 성사생활은 이 단계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그것들은 최초의 회개를 강화시켜 주고, 선교하는 제자들이 그들에게 도전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과 소명을 유지해 나가게 합니다.

d) 친교: 가족, 본당, 봉헌생활 공동체, 기초공동체, 기타 소공동체와 여러 운동단체를 비롯해, 공동체를 벗어난 그리스도인의 삶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만났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제자들은 교회생활에 참여하며 형제, 자매들과 만나고 연대와 형제애적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또한 성령의 살아계신 활동 속에서 성숙해지고, 공동체와 그 목자들과 동반하면서 그들로부터 용기를 얻습니다.

e) 선교: 제자들이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됨에 따라 그들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여 가장 궁핍한 이들 안에서 참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도록, 다시 말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도록 파견되어 그 기쁨을 타인들과 나눌 필요성을 체험하게 됩니다. 선교는 제자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선교는 개인의 소명과 그 사람이 인간적으로 또 그리스도인적으로 성숙한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행되어야 하지만, 양성에 따른 순차적 단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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