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토]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생탁연산제조공장 앞에서 열린
생탁 노동자를 위한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영식


생탁 노동자들은 지금 무슨 꿈을 꿀까요. 휴일 날이면 고구마 한 개를 밥이라고 주던 회사에서 쫓겨나 길거리에서 식은 밥을 먹으며 저들은 어떤 꿈을 꿀까요. 감옥의 재소자들의 한 끼 식대가 1,552원이라는데 그 1/3도 안 되는 450원짜리 밥을 먹던 저이들은 지금 어떤 꿈을 꿀까요.

한겨울 젖은 발이 너무 시려워 장화를 지급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던 저들은 이 추운 겨울 노동청 앞에서 노숙을 하며 무슨 꿈을 꿀까요. 아침이면 남들처럼 출근하고, 저녁이면 남들처럼 퇴근해서 식구들과 함께 저녁 먹는 꿈. 함께 일하고 함께 밥 먹던 동료들이랑 민주노조 복수노조 떠나서 월급날이면 시장에서 순대 한 접시 놓고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꿈. 고기반찬이 아니어도 산해진미가 아니어도 식구들과 둘러앉아 먹는 밥이 세상 제일 맛난 밥이고, 비단금침이 아니어도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자는 잠이 세상 가장 편한 잠이라는 걸 예순이 다 된 이제야 사무치게 깨닫습니다.


장영식 /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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