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노동사목이 시작된 곳”

천주교 인천교구는 5월 10일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강화도 심도직물 사건 기념 조형물 축복식을 했다.

기념 조형물은 옛 심도직물 공장이 있던 자리인 강화도 용흥궁공원에 만들어졌다. 조형물에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는 성경 말씀을 새겼다. 조형물 앞에 놓인 표석에는 “가톨릭 노동사목의 시작”이며 “1968년 산업화의 그늘에서 고통당하던 심도직물 등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한국 천주교회와 가톨릭 노동청년회가 그 첫 발을 내디딘 곳”이라고 써 의미를 강조했다.

현재 용흥궁공원은 1947년부터 2005년까지 심도직물이 자리 잡았던 곳으로 현재는 공원 안에 굴뚝 하나만 남아 있다. 강화읍 주민들이 이 자리에 세운 표석에 따르면 1970년대 심도직물은 종업원이 1200여 명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컸다.

심도직물 사건은 1967년 5월 심도직물 노동자들이 가톨릭노동청년회(가노청) 회원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불거진 노사 갈등으로 1968년 2월까지 계속됐다. 당시 천주교 주교단은 1968년 2월 9일 ‘사회정의와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놓으며 노동자들을 지지했다.

▲ 5월 10일 천주교 인천교구가 강화도에 세운 심도직물 사건 기념 조형물이 공개됐다.(사진 제공 = 서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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