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탈북자 지원 실무자 연수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주관한 북한이탈주민 지원 실무자 연수에 강사로 참석한 강미진 씨(데레사)는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생계가 조금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로 현재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 기자로 일하고 있는 강미진 씨는 춘궁기인 지금 북한의 쌀값이 1킬로그램당 4000원대로 지난해 7000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내린 상태로, 최근 3달간 오히려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남한에서 경제학을 대학 전공으로 공부하면서 북한 시장을 조사해 왔는데, 조사 결과 2012년 12월에 비해 지난 2년간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봤다.

“최근까지 한국에 도착한 탈북자가 2만 8000여 명입니다. 2만 8000여 명이 다 보낸다고 할 수 없지만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돈이 북한 경제를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으로 북한 주민들이 장사하고 시장에서 장사를 하기에 품목도 다양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강미진 씨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는 탈북한 가족을 통해 남한의 정보가 흘러든 탓도 있지만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들어온 남한 TV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을 강조했다. 강 씨는 북한의 상인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는 테두리만 사회주의이고 안은 자본주의”라는 말이 오갔으며, 주민들은 “사회주의가 장기휴가를 갔다”는 표현을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이 변화는 것 등 문화적 변화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영향도 크다고 했다.

한편, 강 씨는 “김정은 체제가 잘한 것은 시장 통제를 안 하는 것”이라며, “시장 통제를 안 하니 시장 규모가 커졌고 시장에 나가면 벌이가 된다. 그런 것으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 북한에 변하라고 누가 시켜도 변하지 않는다. 자연히 변해야 진짜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민화위가 주관하는 제5차 북한이탈주민 지원 실무자 연수는 4월 30일 오후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한 제5차 북한이탈주민 지원 실무자 연수가 4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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