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미사는 오후 2시로 앞당겨

세월호참사 1주년을 갓 넘긴 팽목항 천주교 천막에 평신도 선교사 이정웅 씨(식스토)와 박경순 씨(데레사)가 파견돼 4월 17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정웅 선교사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박경순 선교사와 함께 일주일씩 교대로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공소사목 담당자에 따르면 두 평신도 선교사의 파견은 아직 잠정적인 것이다. 이 담당자는 교구 사회사목국의 요청에 따라 두 선교사가 ‘한 달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에 파견됐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2014년 5월, 진도 팽목항 천주교 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정현진 기자

광주대교구 사회사목국장 김명섭 신부는 4월 1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인터뷰에서 팽목항의 천주교 천막은 세월호참사 1주년 이후에도 유지되지만, 매일 미사 시간이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김명섭 신부에 따르면, 평일에는 광주대교구 사제들이 순번제로 신자들과 함께 팽목항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주일(일요일)에는 담당 본당이 없는 특수사목 사제가 팽목항에 온다.

미사 시간을 앞당기게 된 것은 팽목항 미사 봉헌을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한 것이다. 김 신부는 “팽목항은 광주대교구 안에서도 멀리서 오면 2시간 30분이 걸리는 곳”이라면서, 그동안 오후 4시에 시작하던 미사 시간을 앞당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명섭 신부는 “갈수록 팽목항이 쓸쓸해지고 사람들 발길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미사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동행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세월호 침몰 사고 며칠 뒤인 2014년 4월 19일부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던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천주교 부스를 마련하고 매일 미사를 봉헌했다. 작년까지는 진도에 사는 천주교 신자들이 이 천막들을 지키는 봉사를 해 왔으며, 지난 1월에는 광주대교구 사회복지 담당으로 임명된 최민석 신부가 팽목항에 머물며 세월호 가족의 아픔에 함께해 왔다.

최민석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자신은 “사회사목 분야에서 새로운 사목을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