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세월호 1주기 기억미사 봉헌

한국 천주교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가 세월호특별법과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은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한상봉
의정부 교구는 4월 1일 이기헌 교구장 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연대하기 위한 세월호 1주기 미사를 주교좌 의정부성당에서 봉헌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사제 40여 명과 신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독립기구이며, 이 기구는 “특히 조사대상이 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주교는 그런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조사대상이 될 수 있는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각 위원회의 실무를 장악하고 지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의정부교구는 지난 3월 21일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팽목항에서 세월호 기억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이 주교는 한국 주교들의 교황청 방문 당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에 관련된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라고 질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면 “무엇보다 세월호 특별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의 네루 전 총리가 ‘정치는 국민들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이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우리의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 눈물을 닦아 주는 그런 대통령, 그런 정치 지도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고 했다.

이날 미사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는 세월호 유족인 김승환 군(하상 바오로)의 어머니 김은숙 씨, 김다영 양 아버지 김현동 씨, 박성호 군(엠마누엘) 어머니 정혜숙 씨가 참석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는 느낌을 얘기했다. 이기헌 주교는 1시간 가량의 간담회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유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 세월호 유족들이 미사 후 간담회에 참석해 참사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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