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 스님, "핵 문제, 종교인이 앞장서야"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월성 1호기 재가동을 중지하고 노후 원전을 폐쇄하라는 건의서를 대통령에게 보냈다.

불교 생명윤리협회, 원불교 천지보은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환경위원회,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낼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 18일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의 종교인들이 모여 월성 1호기 재가동 중지를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배선영 기자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점조차 충분한 검토 없이, 안전을 입증하는 내용적 절차를 무시한 채 표결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월성 1호기의 조속한 폐로, 모든 노후 원전의 재가동 중지 및 폐로, 신재생 에너지정책으로의 전환을 결정”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법현 스님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원자력이 안전하고 깨끗하고, 싸다는 주장과 다르게 대단히 불안하고 깨끗하지 않고 돈도 많이 든다”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할 공개서한에 서명하는 법현 스님 ⓒ배선영 기자
또한 법현 스님은 종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묻자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은 정치가나 행정가지만 사회는 종교인에게 그들을 교화하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사회적 이슈를 널리 펼치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이 앞장서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용식 사관(구세군)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낡은 원전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절차를 거치고 그것도 어렵다면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원전을 폐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 이원영 교수(수원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불교계에서 꾸준히 탈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세미나나 토론회를 많이 여는데, 이는 원전 문제를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또한 삼척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원전유치 반대를 이끌어낸 데에 박홍표 신부(원주교구) 등의 역할이 컸다며, 이처럼 시민들의 마음을 정성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1시 반에 청와대 민원실에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앞서 12일에는 김익중 원안위 위원 등이 참여한 월성 1호기 안전문제 특별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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