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인권헌장의 선포와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서울시청 로비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던 ‘무지개 농성단’이 제4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을 받는다.

작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일부 보수세력이 차별금지 조항에 성적 지향을 넣는 것에 대해 항의했고,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부 조항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을 선포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에 300여 인권, 시민단체들이 ‘성소수자 인권 지지와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는 성명서’에 서명했고, 2014년 12월 6일부터 6일간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라는 현수막을 펄치고 점거 농성을 했다. 무지개농성단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폭넓은 연대로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고자 했던 활동이 많은 시민들의 의식을 환기시켰으며 ‘법이 따뜻한 한 그릇의 밥일 수 있다’고 한 고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을 이어 가고 있다”고 무지개농성단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이돈명 변호사는 3.1민주구국선언사건, 리영희, 백낙청 교수의 반공법위반 사건 등의 변호를 하며 스스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 공동위원장, 상지대 이사장 등을 맡았다.

시상식은 3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에 명동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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