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거부와 대체복무 문제 부각해 와

병역거부자들을 지원하고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는 평화운동 단체 ‘전쟁없는 세상’이 올해 이돈명인권상을 받는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오랜 시간 한국사회에서 꺼내기 힘들었던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도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 내고 수차례 법원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 ‘전쟁없는 세상’을 제6회 이돈명인권상에 선정했다고 12월 28일 밝혔다.

전쟁없는세상은 2003년부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간사단체를 맡아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제6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한국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현황과 인권 문제에 대한 공동보고서를 발간했다. 병역거부운동을 기획하고 병역거부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해지도록 애썼다.

또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은 제주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기획하는 등 제주해군기지건설 반대 활동에 앞장서 왔다.

▲ '전쟁없는 세상'이 제6회 이돈명인권상을 받았다. (사진 제공 =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는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신성한 의무로 여겨져 왔던 병역의 의무를 생명과 평화에 대한 소신으로 거부하고 감옥을 택했던 병역거부자들의 진심이 대체복무제 도입으로 결실을 맺을 때가 되었다”며, 전쟁없는세상의 수상을 계기로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범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인 “기쁨과 희망”(사목헌장) 79항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를 인정해야 마땅하다고 했으며, “가톨릭교회교리서” 2311항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돈명 변호사는 3.1민주구국선언사건, 리영희, 백낙청 교수의 반공법위반 사건 등의 변호를 하며 스스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한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 공동위원장, 상지대 이사장 등을 맡았다.

천주교인권위는 이돈명 변호사를 추모하고 인권의 가치에 대한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이돈명인권상을 만들었다. 2012년 제1회는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지난해에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받았다.

한편, 제6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은 2017년 1월 10일 오후 2시에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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