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며칠 전 지인이 보내 준 노래 한 곡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미국에서 유명한 아카펠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펜타토닉스”라는 혼성 5인조 그룹이 노래하는 ‘Little Drummer Boy’이다.

이 노래를 들으며, 인간이 세상의 악기들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임을 깨달았다. 이들이 내는 화음과 노래에 걸맞은 미소는 경탄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엉뚱한 이론을 내세워 본다. 어쩌면 전문가들이 보고 터무니없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여삐 보아 주시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노래는 소리로만 부르는 것이 아니다.
노래는 마음으로 부르는 것이다.
노래는 이해하는 만큼 표현된다.
노래는 서로 화합하는 만큼 아름답다.
노래의 악기는 몸이다.
몸은 노래를 만드는 노래의 거처이다.
거처가 잘 준비될수록 노래는 아름다울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구유의 예수님이 떠올랐다. 초라한 마구간에서도 하늘의 별을 빛나게 했던 아기! 그분이 머물 만한 자리는 이 지상 어느 곳에도 없었지만, 그분으로 말미암아 빛나게 된 세상. 그분의 삶이 노래임을 떠올린다.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의 노래. 그래서 장소도 자리도 아름다운 옷도 지위도 권세도 그분 앞에서 빛을 잃는다. 우리가 이 성탄의 구유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하는 것도 그런 것은 아닐까? 화려한 악기와 네온사인 등불이 아닌, 참된 대림을 우리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 “펜타토닉스”의 ‘Little Drummer Boy’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Little Drummer Boy

Come they told me, pa rum pum pum pum
A new born King to see, pa rum pum pum pum
Our finest gifts we bring, pa rum pum pum pum
To lay before the kIng, pa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So to honor Him, pa rum pum pum pum
When we come

Little baby, pa rum pum pum pum
I am a poor boy too, pa rum pum pum pum
I have no gift to bring, pa rum pum pum pum
That's fit to give our King, pa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Shall I play for you, pa rum pum pum pum
On my drum

Mary nodded, pa rum pum pum pum
The ox and lamb kept time, pa rum pum pum pum
I played my drum for Him, pa rum pum pum pum
I played my best for Him, pa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rum pum pum pum

Then He smiled at me, pa rum pum pum pum
Me and my drum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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