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사역에 중심

성공회 유낙준 주교(모세, 54)가 12월 6일 제7대 성공회 대전교구장으로 취임했다.

유낙준 주교 성품식, 승좌식은 대한성공회 수호성인 성 니콜라(천주교식 표기로 ‘니콜라오’) 축일인 12월 6일 오전 대전 침례교신학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성공회의 ‘성품식’과 ‘승좌식’은 각각 천주교의 ‘서품식’과 ‘착좌식’에 해당된다.

▲ 성공회 유낙준 주교 (사진 제공 = 대한성공회 교무원)
이번 성품식, 승좌식 중에는 영국성공회 코벤트리 대성당 상징물인 못 십자가 모형을 성공회 대전교구 성직자 전체에게 주는 예식도 함께 진행됐다. 대한성공회 교무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는 ‘화해 사역’을 중심 과제로 삼겠다는 유낙준 주교의 다짐이 담긴 것이며, 화해 사역은 세계성공회와 2013년 취임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력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화해 사역은 영국 코벤트리 대성당이 제2차 세계대전 뒤 시작한 ‘화해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조건적 용서가 주된 내용이다.

유낙준 주교는 12월 6일 취임사에서 “‘내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뉘우침으로 용서하는 것이 교회의 근본적인 임무임을 다시금 깨우쳐 주는 것이 가슴에 걸린 못 십자가”라며 “우리 사제들이 가는 곳마다 뉘우침으로 인하여 용서가 이루어져 갈등이 사라진 화해와 평화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1994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됐으며, 1996년 대전 성남동 나눔의 집을 열고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등 빈민, 청소년 사목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4년 8월 성공회 전국의회에서 주교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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