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42]

96. 흑인들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특히 인종 배척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인종적 정체성이 사회적 예속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려 할 때, 학교에서 받는 훈련의 질과 내용 면에서, 그리고 일상적인 관계에서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가치관, 역사, 문화, 그리고 종교적 표현이 체계적으로 억압받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토착민들과 흑인들을 경멸하는 사고방식과 특정 방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과 지식에서 식민지적 성향을 씻어 내고, 자신들의 역사적 기억을 회복하며, 서로 다른 문화들 간의 공간과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야말로 이 민족들의 온전한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건이 됩니다.

 
97. 라틴 아메리카에는 대륙을 건설하는 데 적극적으로, 또 창조적으로 이바지하며 참여하고 있는 활기 넘치는 흑인 공동체가 있습니다. 정체성 회복과 인종차별 반대, 시민권 회복과 대안적인 일감 찾기 운동을 벌이는 등, 공동체의 노력으로 흑인 여성과 남성은 그들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며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새 역사를 써 가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위협을 의미하지 않고, 어떤 이가 다른 이를 지배하는 힘의 계급 서열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적 전망이 만나 대화하고, 서로 축복하며, 상호 관계를 맺고, 희망을 되살려 나가는 문화 상호 간의 관계 위에 이러한 새로운 현실은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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