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나승구 신부, 이하 사제단)이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기도회를 시작한다.

사제단은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정치적으로 호도되고, 유가족은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31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열리는 8월 1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을 함께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이 사제와 수도자들의 적극적 연대를 요청해 왔다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고사하고, 첫 단추인 특별법마저 정치적 정쟁거리로 만드는 여당과 정부를 바라보며 더 이상 호소만으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선의의 시민과 교회의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한 때”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사제단은 앞으로 각 교구 정의구현사제단과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도자들의 ‘하루 동조 단식기도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유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당분간 미사는 봉헌하지 않지만, 유가족이 요청하면 매일 미사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제단은 광화문에서 열릴 시복 미사를 이유로 유가족들이 농성장 철거를 종용받을 경우, 이들과 함께 무기한 동조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단식농성은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농성 천막에서 진행되며, 매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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