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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도 송전탑 '공사 저지' 주민 등 9명 연행한전, 삼평리 송전탑 공사 기습 재개...시민들 '반대 농성' 합류

   
▲ 삼평리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로에 천막을 치고 컨테이너의 반입을 막고 있다. ⓒ조정훈

   
▲ 시민들이 한전 직원의 채증에 항의하고 있다. ⓒ조정훈

[4신: 21일 오후 3시 51분]
경찰, 2명 추가 연행... 주민 "약속 어기고 기습 공사"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구, 밀양 등지에서 온 시민들이 경찰과 한전 직원들과 대치중인 가운데 낮 12시 30분쯤 2명의 연행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현장에 모인 송전탑 반대 대책위 시민들은 한전 직원이 사진을 찍으며 채증을 하자 이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치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시민들과 한전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은 이들을 말리면서 저항하던 2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사람은 공공운수노조 청도버스분회 임기효 분회장과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이동현 미디어국장이다. 이로써 이날 연행된 시민은 마을주민 2명을 비롯해 모두 9명에 이른다.

이날 공사와 관련해 한전과 경찰이 주민들을 속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을주민 빈기수씨는 '한전과 경찰이 공사를 다시 시작하면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있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오후 1시 20분부터 한전과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서창호 '대구민중과함께' 집행위원장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송전탑공사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김헌주 삼평리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재판을 통해 합법적으로 공사의 부당함을 알리려 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소박한 바람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비통해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과 한전도 법률과 절차를 무시하고 전쟁을 벌이듯이 공사를 강행했다"며 "불법 공사를 목숨 걸고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인 이차연 할머니는 "한전은 우리더러 공사를 방해한다며 하루에 20만 원씩 내라고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달 주는 20만 원을 하루에 다 쓰게 생겼다"고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더러 공사방해라고 하는데 아무리 늙어도 국민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며 "우리의 권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밀양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이야기만 나와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놀란다"면서 "청도의 기습적인 공사재개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밀양의 송전선로와 고리 3,4호기가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평리 현장에는 곳곳에서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정의평화위원회 이동화 신부와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 등 30여 명도 밀양에 농활을 왔다가 삼평리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이동화 신부는 "밀양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일을 하지 못해 농작물 피해를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농활을 갔었다"면서 "삼평리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오게 됐다"말했다.

한편 이곳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립하는 마을 주민들은 국책사업이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마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뜻을 한전에 전달하고 공사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권 이장을 비롯한 마을복지회관 건립추진위원들은 마을을 떠난 고향 인사들이 귀향하고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복지시설이 필요하다는 뜻을 한전에 전달하고 복지회관 건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재권 이장과 4명의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마을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들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지만 마을의 발전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모한 반대가 아니라 실리를 찾자는 것이다. 마을의 미래를 위해 복지회관을 제대로 만들면 어르신들이 잘 사는 마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3신: 21일 낮 12시 28분]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80여 명, 경찰과 대치

   
▲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길바닥에 앉아 한전과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조정훈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연행된 7명 중 3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평리 주민인 이은주 전 부녀회장과 김춘화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경 현장에서 공사를 막으려다 끌려나오면서 다쳐 영천경찰서로 연행됐다가 영천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보나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이자 삼평리대책위 상황실장도 경산경찰서로 연행되면서 다쳐 경산 세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11시가 넘으면서 한전측이 공사장 입구를 펜스로 완전히 막아 공사반대 주민들과의 충돌은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소식을 듣고 대구와 밀양 등지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현장을 찾고 있다. 12시 현재 밀양주민 20여 명을 비롯해 약 80여 명이 현장에서 한전 직원과 경찰등과 대치하고 있다.

소식을 듣고 밀양에서 달려온 이남우씨는 "삶의 터전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정부가 4대 폭력을 척결하겠다고 외치면서 국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씨는 "한 명의 반대자가 있어도 설득하고 대화하면서 합의를 이루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순박한 농민들을 죄인 취급하고 있다"며 "하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기습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공사를 저지하려던 백창욱 삼평리대책위 대표가 한전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조정훈

한옥순씨는 "이게 우리 동족이 맞느냐"며 "왜 우리를 죽이려 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밀양이나 청도 모두 우리 할머니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정부가 할 일이냐"고 비난했다.

삼평리 주민인 이차연 할머니도 "국민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었는데 이렇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주민들을 속이고 마을을 가로질러 만드는 송전탑이 마을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송전탑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공사장 입구를 봉쇄한 울타리를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한편 주민들이 접근할 때마다 공무집행 방해로 연행될 수 있다는 방송을 하고 있다.

[2신: 21일 오전 10시 46분]
"대체집행 절차 남아있는 상황에서 작전 치르듯 공사 재개"

한전은 이날 오전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을 현장에서 격리시킨 뒤 공사현장으로 향하는 길을 울타리를 쳐 봉쇄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한전은 오전 9시부터 '산불조심'이라는 글자가 적힌 헬기 2대를 동원에 굴착기와 자재 등을 나르고 있다. 헬기는 소방서나 산림청 소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산림청과의 계약이 끝난 민간 헬기라고 설명했다.

마을주민들이 공사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설치한 콘테이너와 시설물을 한전이 법원에 대체집행을 신청해 오는 25일 1차 심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를 기습적으로 재개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했다.

마을의 한 주민은 "한전이 대체집행을 신청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갑자기 공사를 시작할 줄 몰랐다"면서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주민들을 기만했다"고 분개했다.

   
▲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오전 기습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한전이 오전 9시부터 헬기를 이용해 자재를 실어나르고 있다. ⓒ조정훈

   
▲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 입구를 지나는 도로에서 송전탑건설 반대대책위 회원들이 경찰차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에 앉아 있다. ⓒ조정훈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계삼 밀양송전탑대책위 사무국장은 "대체집행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작전 치르듯이 해 참담하다"면서 "정부가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의지를 보이기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공사를 반대하던 주민들과 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 관계자 등은 땅에 뒹굴어 옷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마을주민 2명과 대책위 관계자 5명 등 7명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경산경찰서와 영천경찰서로 분산돼 연행됐다.

일부 주민들은 한전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다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경찰에 연행된 이보나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저항하다 다쳐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 삼평리 송전탑 건설반대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공사재개와 관련해 이날 오후 1시 공사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한전과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한편 한전 대경개발지사 윤태호 차장은 "다수 마을 주민들과 공사진행에 합의한 상태"라며 '공사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주민들의 화합이 깨질 것을 우려해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집행과 공사재개와는 무관하다"며 "합의한 마을 주민들이 공사가 지연되면 반대로 돌아서겠다는 목소리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1신: 21일 오전 10시 29분]
한전 직원-경찰, 오전 5시경 기습 공사 재개

밀양 송전탑 공사가 지난달 재개된 데 이어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오전 기습적으로 재개됐다.

한전은 이날 오전 5시경 직원 100명과 시공사 직원 50여 명을 동원해 마을을 지키고 있던 송전탑반대 주민들의 접근을 막은 뒤 공사현장에 이르는 길을 재정비하고 접근을 막는 울타리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공사가 재개되기 전 청도와 경산, 대구 등에서 450여 명의 경찰을 동원해 공사현장 입구를 봉쇄했으며 왕복 2차로의 길을 막고 차량을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공사현장 옆 움막 농성장에서 잠을 자던 대책위 소속 이현순씨는 "자다가 눈을 떠보니 굴착기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며 "안개가 낀 어스름한 새벽에 굴착기를 이용해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을 정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오전 재개된 가운데 경찰이 도로를 막고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다. ⓒ조정훈

   
▲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오전 시작된 가운데 한전 직원에게 가로막힌 마을 주민들이 길바닥에 앉아 있다. ⓒ조정훈

공사가 재개되자 소식을 듣고 온 마을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이내 한전 직원들의 손에 이끌려 현장 밖으로 끌려나왔다. 현장에는 소식을 들은 시민단체 회원 등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밀양 현장에서 온 6명이 오전 7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오전 8시 20분쯤에는 공사를 막으며 저항하던 마을주민 이은주씨와 김춘화씨를 비롯해 삼평리송전탑반대시민대책위 백창욱 대표, 변홍철 대책위원장, 이보나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 본부장, 이상옥 마임예술가 등 7명이 경북 경산경찰서와 영천경찰서로 연행됐다.

한편 삼평리에는 송전탑 1개가 남아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지중화 설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 삼평리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려던 대구환경운동연합 이보나 활동가가 경찰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조정훈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21일 오전 기습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마을 주민 이은주씨가 일반 승용차에 실려 연행되고 있다. ⓒ조정훈

<기사 제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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