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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부상 그리고 실신... 청도의 일주일또 다른 '밀양'인 청도... 노인들이 싸우고 있다

   
▲ 7월 28일, 레미콘 진입을 막기위해 차량을 막고 있는 주민의 모습. 이 날 주민 한 명 실신,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보나

6월 11일, 많은 주민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초법적인 집행을 보였던 밀양 행정대집행의 충격이 다 가시지 않은 7월 21일. 신고리 원전 2, 3호기에 연결되는 청도 송전탑 부지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아래 한전)은 대체집행과 1억6300만 원을 대책위 등으로부터 받아내는 집행문 부여 신청과, 25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지난 6월 20일 대구지방법원에 청구했다. 청도 송전탑 반대 대책위와 청도 주민들은 한전의 모습이 부당함을 호소하며 2000장이 넘는 탄원서를 모았다.

7월 25일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심리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21일, 한전은 청도 삼평1리 농성장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의 연대자가 연행, 주민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 청도 행정대체집행을 규탄하는 문화제에서, 같은 아픔을 나눈 밀양의 주민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상희

[7월 22일]

법원의 판결도 받지 않은 행정대체집행이 진행되고 삼평리 농성장에서는 긴급하게 문화제가 열렸다. 농성장 강제 철거, 주민 부상, 연행 등의 소식을 들은 각 지역의 연대자들이 문화제에 참여했다.

이중에는 지난 6월 11일 행정대집행 대상이었던 밀양 농성장의 주민들도 있었다. 오후 9시 정도까지 진행된 문화제는 행정대체집행 자체와 무자비한 공권력·인권을 무시하며 진행됐던 지난 집행 과정을 규탄하면서 막을 내렸다.

[7월 23일]

오전 9시, 연대자들과 주민들이 레미콘의 공사장 진입을 막자, 조그만 상자가 연결된 헬리콥터가 5분 간격으로 상공을 계속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차량이 막혀 공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멘트를 조금씩 퍼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사장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어디서 헬기가 나르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 헬기장 근처로 연대자들이 향했고 그 길목을 한 차량이 막고 있었다. 이에 길을 비켜달라고 연대자들이 요청했고 차 주인은 "공무원이다"라면서 거부했다.

그러나 행색이 수상하다고 느낀 연대 활동가가 따로 확인해보니 송전탑을 건설하는 동부건설의 직원 임아무개씨로 밝혀졌고, 경찰에게 "공무원 사칭이다" "차를 빼게 하라"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로 실랑이가 일자, 공무원을 사칭했던 임아무개씨가 취재 차 나온 기자를 겁박했다. 그제야 경찰들이 말리기 시작했다.

차를 탈 수 없어 산으로 걸어 올라가려고 하자 동부건설 직원들이 스크럼을 짰고, 그 뒤에 개를 풀었다. 그 뒤로는 경찰들이 연대 활동가들을 막아서 어느 누구도 헬기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 연대활동가들과 주민들이 한전의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헬기장으로 올라갔고 경찰과의 대치 중 주민 한 명, 연대 활동가 세 명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차를 빼면 연행하지 않겠다고 약속, 주민들과 연대자들을 태운 차량 하나가 내려갔다. 하지만, 산 밑에서 운전자만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이에 연대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항의했고, 경찰은 본인의 실수니 책임지고 오늘 안에 석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후 말을 번복했다.

   
▲ 청도의 연대자들과 주민들이 연행자들의 석방과 약속을 뒤엎은 청도경찰서를 규탄하며 연좌를 하고 있다. ⓒ이상희

[7월 24일]

연대 활동가들의 수가 적어져 60~70대의 노인들이 연좌해 공사장 앞을 지켰고, 대책위 사람들은 섭씨 33도가 넘는 날씨로 인해 주민들이 다칠까봐 차광막을 가져왔다.

그러나 청도경찰서장은 차광막 설치를 불허했다. 경찰은 차광막을 쓰고 있는데 노인들에게는 사용하게 못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했다. "반인권적"이라며 경찰의 행위를 규탄했다.

긴 실랑이에도 불구하고 청도경찰서장은 끝까지 차광막을 불허했다. 이어 '정 형평성에 어긋난다면 경찰 차광막도 해체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노인들이 "됐다, 치아뿌라(차광막 해체한단 소리 치워버리라), 쟤네도 다 불쌍한 아다(아이다)"라고 답했다. 노인들은 차광막도 쳐지지 않은 도로 위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 차양막 설치와 관련 "경찰 차양막은 치우지 마라"라고 주민이 말하고 있는 모습. ⓒ이보아

[7월 27일]

경찰 측에서, 21일 농성장 강제 철거 이후 다져논 부지에 경찰 숙영지를 짓겠다고 포크레인을 보냈다. 이에 주민들이 항의해 주민들이 반대하면 안하겠다고 말했으나 이후의 방침을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우리가 그곳에 천막을 친 이유가 숙영지를 막기 위한 것이었는데 천막을 살리기 위해 숙영지를 내줄 수는 없다' '숙영지가 들어오면 한전 자재도 들어온다' '이런 식의 협상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말리고, 숙영지가 들어오면 우리의 기세가 떨어지고 지형상도 불리하다'라는 말로 숙영지 설치에 반대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대치가 길어지자 주민들은 공사장 앞으로 향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향해 "경찰을 고착하지 말라"라고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청도 주민인 김아무개, 조아무개 할머니가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이날 경찰은 주민 13명, 연대자 18명이 있는 청도에 최루액과 소화기를 가져왔다.

   
▲ 경찰이 주민들에게 "경찰을 고착하지 마라."라고 얘기하고 있다. 여기에 연대자들이 "할머니들을 고착시키지 마라."라고 외치고 있다. ⓒ이보나

   
▲ 고령의 주민 13명과 연대자 18명이 있는 공간에 약 500명의 경찰 병력을 가진 청도 경찰서가 최루액과 소화기를 가져왔다. ⓒ이보아

[7월 28일]

7월 25~26일에 온 희망버스 연대 활동가들이 돌아갔다. 조용한 삼평리에서는 다시 고령의 노인들이 피켓을 들었다. 헬기는 3~4분에 한 대씩 뜨고 있으며, 레미콘 타설을 막고자 직접 차량 앞에서 노성을 하고 있다. 약 1시간의 농성 끝에 농성자들은 여경들에 의해 사지가 들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이아무개씨가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조아무개씨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대체집행 후 일주일 동안 청도는 아비규환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령의 주민들을 향한 폭력은 2012년 이곳에서 있었던 아찔했던 상황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12년 송전탑 저지 투쟁 중 용역에게 구타당한 주민 한 분이 한 쪽 청력을 잃고 단기 기억 상실증이 걸린 일이 있었다.

   
▲ 경찰과의 대치 과정 중 주민 한 분이 실신했다. ⓒ성빛나

   
▲ 경찰이 레미콘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주민을 끌어내고 있다. ⓒ성빛나

송전탑 자체의 문제를 넘어, 과정 중에서도 끊임없는 문제가 야기됐다. 주민들은 비산 먼지 등에 노출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하루 60회가 넘는 헬기 사용 때문에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청도 송전탑 반대 대책위에 따르면 안전장치의 미비도 문제다. 반대 대책위에 따르면 청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진입하지 않은 채 시멘트를 헬기로 이송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비산 등 유해물질이 날리고, 공사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은 헬멧만 착용한 상태라고 한다. 재해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안전장치도, 환경영향평가 등의 생태적 고려가 담긴 절차를 건너 뛴 채 진행되는 공사라 부실의 위험이 지적된다.

지난 4월에 경북 구미의 한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인부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구미고용노동지청에서는 보조로프와 안전그물망을 설치하지 않았던 점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점을 봐도 현재 송전탑 공사가 지역주민뿐 아니라 공사 현장 노동자에게도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기사 제휴 / 오마이뉴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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