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효숙 기자

“성직자는 교회로, 주민은 직장으로, 주부는 가정으로, 학교장과 전교조는 학교로.”

화상경마장 입점 예정 건물 앞에서
용산화상경마장 입점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자신을 인근 상가 주인이라 밝힌 서너 명의 주민이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몸싸움을 시작했다.
이들은 며칠 전,
반대대책위의 천막농성장 바로 앞에 찬성 천막을 내건 이들이다.

반대대책위 측은
“마사회에서 돈을 주고 동네 건달을 끌어들인 듯하다”고 말했다.

밀양, 강정, 그리고 화상경마장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국책사업은 매우 유사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 속에서 합리적 의사소통, 주민 의사 수렴 등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는 종적을 감추고,
정치인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할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정치가 실종된 국가 대한민국에서
성직자도, 직장인도, 주부도, 교장과 교사도
결국 거리로 나선다.

(2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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