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까지 서명운동 전개.. 11일 기자회견 및 시국기도회 개최 예정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천주교회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사제 1,749명, 남녀 수도자 4,502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으며, 27일 오후부터 평신도들이 1만인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천주교 평신도인 공지영 작가와 김형태 변호사, 김항섭 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과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 51명이 제안한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은 먼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예언자적 태도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 · 여당과 국정원, 거짓말로 청문회 무용지물 만들어
주교회의도 시국선언에 동참할 것 요청

이어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확실한 국정원 개혁 태도와 ‘방탄청문회’를 연출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또 증인들의 선서 거부와 답변 거부, 사실 부인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켰으며, 거짓말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선언은 “그동안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 정치개입, 서울경찰청의 사실 은폐 조작 사건임이 명백하다”면서 “청문회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 정부 여당이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한통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주교 평신도들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공작을 규탄하는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천명한 시국선언을 지지한다”면서, ▲특검을 통한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불법 개입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와 철저한 국정원 개혁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덧붙여 국정원 문제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성염 “신앙인들이 국정원 개혁과 사회정의 외치는 것은 당연한 의무”
공지영 “아이들을 거짓말 뒤덮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이번 시국선언 서명운동에 참여한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줄곧 교회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이것은 교회가 세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만이 우리의 신앙을 살리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국정 질서가 형편없이 문란해지고,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으며, 언론조차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신앙인들이 국정원 개혁과 사회정의를 외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신앙인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1980년대에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에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며 “그들이 겨우겨우 일구어낸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이런 거짓말이 뒤덮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적어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정의다”라고 말했다.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 씨는 “예수는 역사의 희생자를 편들고 불의에 저항하셨다”며 “신학자는 예수를 연구하지만 또한 예수에 의해 움직인다. 예수의 눈으로 신학자는 자기 시대를 분별한다. 예수의 마음으로 신학자는 기쁘게 십자가를 진다. 오늘 한국 사회에는 곳곳에 불의가 널리 퍼져 있다. 불의에 저항하도록 신학자는 촉구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의로운 세상 질서를 만드는 것은 평신도에게 의무이자 권리”라며 “오늘 예수가 한국에 오시면 기꺼이 시국선언에 참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1일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기도회 열고 시국선언 운동 이어간다
김근수 “신학자는 불의에 저항하라고 촉구해야 한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서명은 9월 9일 자정까지 후원 모금 사이트 소셜펀치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에서 온라인으로 접수받고 있으며, 이 사이트에서 5천원 이상 후원하면서 이름과 이메일을 남기면 서명자로 등록된다. 오프라인에서도 본당이나 단체 등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다. 평신도시국선언 추진위원회는 이 기금으로 9월 11일자 <한겨레> 등에 선언문을 신문광고하고, 당일 기자회견과 시국기도회를 열고, 지속적인 선언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만인 평신도 시국선언 참여 사이트 www.socialfunch.org/layshout
후원계좌 국민은행  484201-01-296665  권오광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예언자적 태도에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진상은 낱낱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그리고 증인석에 앉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을 저지른 기관에 자체 개혁을 맡기고 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감정까지 동원한 원 국정원과 김 경찰청장에 대한 ‘방탄청문회’를 연출해서 청문회 자체를 희롱거리로 만들었습니다. 범법자들이 하나같이 선서거부에 답변거부, 사실부인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시켰으며, 거짓말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 정치개입, 서울경찰청의 사실 은폐 조작 사건임이 명백합니다. 그리고 이번 청문회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 정부여당이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한통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선언한 대로 “모든 거짓말쟁이들이 차지할 몫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 뿐”(묵시21,8)입니다. 진실은 더 명백히 드러날 것이고,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이런 공권력의 남용은 곧 심판받을 것입니다. 지금 국정원의 대선 개입 공작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종교계, 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천명한 시국선언을 지지합니다.

덧붙여 이번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사건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번에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사제들과 신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다음 사항을 요구합니다.

1. 특검을 통해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3.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국정원 개혁의 방안을 제시하라.

이 요구가 정부와 국회에서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 뜻에 동참하는 사제 및 수도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시국미사와 기도회를 통해 우리 입장을 밝히고, SNS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서명운동을 확대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상대로 저항할 것을 밝힙니다.

2013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추진위원(가나다순): 경동현(우리신학연구소 소장), 공지영(작가), 곽성근(가톨릭평화공동체 공동대표), 권오광(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김검회(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김근수(평신도신학자),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수복(도서출판 일과놀이 대표), 김영숙(대구교구정의평화위원회), 김원호(씨알재단 이사), 김유철(경남창원민예총 대표), 김재욱(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 사무국장), 김정수(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김정식(가수), 김진희(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김항섭(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김형태(변호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맹봉학(배우), 맹주형(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기획실장), 문국주(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문영석(강남대국제학부 교수), 박문수(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순희(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지도위원장), 박영일(인하대교수), 박재천(제정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박주미(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백정석(농부), 성염(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신대운(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신만수(천주교도시빈민회 회장), 신상옥(가수), 위의환(광주농민운동 및 환경운동), 윤원일(안중근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상식(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 이용우(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이원영(가톨릭평화공동체 공동대표), 이창복(통일맞이 이사장), 이철순(일하는여성아카데미 이사장), 이호정(예수살이공동체제자단 대표), 정기환(가톨릭농민회국제연맹 회장), 정동화(경남청년희망센터 이사장), 정재돈(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정중규(대구대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 조광(고려대 명예교수), 조대원(인천교구노동사목 사무국장), 조세종(민들레의료복지협동조합 이사장), 지요하(작가), 최금자(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최홍운(언론재단 이사), 홍성담(화가), 황종렬(평신도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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