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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물쭈물하다가는 정녕 너도 나도 다/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닉네임
늘벗
등록일
2019-10-25 04:59:10
조회수
795
첨부파일
 12.jpg (483693 Byte)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오면 곧 ‘비가 오겠다.’라고 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라고 말한다. 그리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하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4-56 참조)’ 갈릴래아 호숫가에 살던 그들은 날씨에 관심을 가졌고, 또 경험으로도 날씨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날씨는 예측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자신의 구원인 이 시대의 징조를 제대로 모르고 엉뚱하게 사는 이들을 경고하신다. 사실 그들은 새 시대를 알지 못하고 옛 시대 기준과 잣대를 예수님께 들이대면서, 율법과 계명을 어겨댄다고 따져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질책하셨다. 예수님은 날씨가 어떠할지 알아보는 것 보다 하느님 뜻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단다.

이렇게 당신께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시도 때도 없이 여러 징표로 보여 주셨지만, 군중은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게다. 더욱 안타까운 건, 주님을 거부함으로써 그들의 멸망이 곧 닥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촉구하시면서, 길지 않는 인생이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 회개를 하라신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징조는 그토록 잘 알면서도, 시대를 풀이할 줄 모르는 그들에게 위선자라고 하신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지식은 있으되 삶의 지혜에 무지한 이들을 딱하게 여기시고 윤리적 책임을 외면하려는 그들 마음속의 유혹을 날카롭게 벗겨 내셨다. 우리 곁에도 돈과 물질이 넘쳐 나고 있지만, 내일은 아무도 잘 모른다. 너무 많은 이가 애정 결핍에 빠져있다. 이처럼 이것은 답이 아닌, 갈증만 심해질 뿐이다. 사랑하는 삶이 정도의 길이요, 그 삶은 오로지 성실로만 이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생전에 자기 묘비에 새길 말을 이렇게 미리 정해 놓았단다. “주어진 인생, 이처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리 역시 이러저러한 이유와 핑계를 여러모로 대어가며, 지금 여기서 당장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면 결국은 후회하리라.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인생살이에서, 그분 몰라보고 지내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결코 없을 게다. 

신앙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저하고 망설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는 하느님을 알 수도, 신앙을 실천할 수도 없을 게다. 마음을 열어서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어 신앙을 실천해야만 하리라. 그래야 신앙의 삶에서 앎이 깊어만 가고 신앙생활이 어떤 맛인지를 알 수가 있다. 용기를 내어서 주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어야만 하겠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삶의 근원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있다고 말씀하심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혜는 어쩌면 너무나 단순하다고 할게다. 그러하지만 늘 현실에만 안주하고 보이는 것만 마지못해 따르려 한다. 그러나 삶에는 보이지 않는 게 훨씬 더 많다. 깨달음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 사랑도 어쩜 깨달음이다. 아픔 없이 이 깨달음에 어찌 도달할 수가? 치유의 지름길은 사랑이다. 자주 만나는 이웃에게 먼저 실천해야만 할게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정녕 너도 나도 다 떠난다. 시대의 뜻은 지금 당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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