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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파와 평등파는 수레의 양쪽 바퀴>

닉네임
김수복
등록일
2010-09-03 15:49:13
조회수
8573
 

<자주파와 평등파는 수레의 양쪽 바퀴>


벌써 몇 십 년 전 일이지 싶다.

여러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다.

자기는 사회주의 체제가 좋고

김일성을 존경한다고들 했다.

그래서 내가 해방신학자들 거개가

사회주의자를 자처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기 아들한테 권력을 세습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대꾸했다.

쿠바 카스트로도 농업혁명과 의료혁명을

이루어 사람 살기 좋은 나라는 만들었다지만

그 역시 장기집권 한 것은 잘못이라고 대꾸했다.

 

얼마 전에 진보신당 당원한테

왜 민주노동당과 갈라서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이, 민주노동당 안에

NL(자주파, 민족해방파)와 PD(평등파, 민중민주주의파)가

있었는데, 자주파가 평등파를 숫자로 누르고

모든 결정을 자기네 마음대로 좌지우지했기 때문이고,

또 과격한 사람들 가운데 극소수가

극단론을 내세운 것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였으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극단론은 좀 곤란하겠지만,

자주파와 평등파는 수레의 두 바퀴처럼

서로를 수용하고, 경쟁하면서도 함께 가야 한다고, 

진심으로 서로 보듬고 껴안고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자주파가 앞장서서 북한과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에 이은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평등파가 앞장서서 양극화 해소에 진력하는 가운데

남한 민중 뿐 아니라 북한 민중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주파와 진보파가 경쟁 아닌 분열을 하고

서로 헐뜯는 상태로 있어서는 큰 일 난다고,

우리나라가 암담해진다고 말했다.

(NL과 PD가 진보파라는 수레의 양쪽 바퀴라면,

진보파와 개혁파는 민주주의라는 수레의 양쪽 바퀴라고

해도 무난할까요? 누가 잘 아시는 분 답장으로

설명 좀 해 주세요. )

 

<이해찬 전 총리의 '초대', 이정희의 '화답'>

이정희 대표는 왜 '관악을'로 갔을까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2012년 차기 총선에서 '관악을'에 출마하겠다고 2일 선언했다. 그간 몇 가지 안을 놓고 지역구 선정 논의를 해왔던 이 대표가 '관악을'에 출마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인지는 그간 여의도 정가의 '이슈' 중 하나였다. 이 대표는 초선 비례대표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떠오르는 '스타'인데다, 민주노동당 대표를 맡으면서 일약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서고 있다.


또 이 대표의 지금과 같은 급속한 정치적 성장 속도가 이어진다면, 어느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당선권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전현직 의원들이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로 올까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더구나 다음 총선도 야권연대하에서 진행된다면 민주노동당의 '당 대표'를 '제낄' 명분과 방법을 모두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 대표가 '관악을'을 택한 것은 여러 함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악을'은 이해찬 전 총리가 내리 5선을 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전 총리가 이 대표를 향해 일종의 '초대'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질만 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긴밀히 협조했던 두 사람이 아무런 교감도 없는 상태에서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의 지역구로 왔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유권자구성, 연고, 민노당세 등 이정희 대표에게 최적


이정희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핵심적으로 강조했던 공약 중의 하나가 '민주노동당의 수도권 돌파'였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남에서 몇 차례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대거 당선자를 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의 핵심인 수도권에서는 아직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고, 각급 선거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곳도 수도권이었다.


따라서 수도권 총선에서 승리하는 일은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당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일임과 동시에 당세의 급속한 확장을 낳기 위한 전제라고 볼 수 있다.


이정희 대표는 그동안 지역구 선정 과정에서 서울 관악을을 포함해 경기도 수원, 성남 등 몇 개 지역을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대표가 최종적으로 '관악을'을 지역구로 선정한 데는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했다.


일단 당 대표를 맡게 되면서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경기도에 있는 지역구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를 맡기 이전에는 경기도 지역구도 검토하였으나, 당대표를 맡고 난 이후에는 경기도 지역으로 가는 방안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를 지역구로 선정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 지역의 유권자 구성과 민주노동당의 당세 때문이다. 이 대표는 2일 지역구 선정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이 지역은 진보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곳으로 시민사회운동의 뿌리가 깊고 유권자들의 정치의식도 높아 진보진영이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표를 올린 곳"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수도권 선거가 지방에 비해서 언론 등을 통한 '바람'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지만, 당 조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실제 선거과정에서 천지차이다.


관악구는 서울의 각 구 중 서민층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아주 강한 곳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스스로 패인으로 지적했던 '원룸세대', 즉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학창시절을 이곳에서 보냈기 때문에 지역에 연고가 상당히 존재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대표는 "제가 태어나 30년 동안 산 곳으로 아직도 동네 어귀마다 추억들이 서려 있다"며 초중고 및 대학까지 나온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해찬 전 총리가 이정희 대표를 '초청'한 것으로 봐야할 듯


이정희 대표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런 요인 외에도 관악구 출마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의 '교감'이 상당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정희 대표가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보이자 "13대 국회의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 "후원금을 내겠다" 등 여러 차례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다 지난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더욱 밀접한 접촉을 가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각각 한명숙, 이상규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해찬 전 총리와 이정희 대표는 야권후보 단일화 후 이 전 총리는 중앙선대본부장을 맡고 이 대표는 대변인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지방선거 이후 이 전 총리는 측근들과의 사석에서 '이정희 의원이 우리 지역구로 왔으면 좋겠다', '이 의원이 큰 일 할 사람이다'는 말을 종종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정희 대표에게도 "내가 5선을 한 관악을은 유권자구성 등의 측면에서도 참 좋은 지역구"라며 사실상 이 대표를 자신의 옛 지역구로 '초대'하는 것으로 읽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출마선언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공당의 대표의 결정에 대해 뭐라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훌륭한 정치인이 출신 지역구로 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전 총리는 2012년에 진보개혁세력 전체의 승리를 위해 일정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총리가 옛 지역구에서 이정희 지원유세를?


이해찬 전 총리 측이 이정희 대표의 출마선언에 공식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민주당 내부의 반발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간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 대표의 '관악을' 출마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이 대표를 자신의 지역구로 '초청'한 것은 단순히 이정희 개인에 대한 호감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연합을 보다 발전시켜나가자는 제안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지역구를 내어주는 '진심'을 보여주고 이를 이 대표측에서 적극적으로 화답한 모양새다.


또한 친노세력의 '어른'격인 이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모델' 삼아 민주당과 야권 혁신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서 야권의 연대연합에서 '조정자' 또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인 이정희를 지원유세하는 광경을 보게 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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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9-03 15:49:13 116.125.7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