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마태 9,32-38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 9,32-38)


하느님께서 다그치십니다

어깨춤 절로 나는
흥겨운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고통에 겨운 신음 소리에
애써 귀를 닫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귀 기울이라고
하느님께서 다그치십니다.

분홍빛 꿈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핏빛 서린 처절한 생존의 장면에
애써 눈을 감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시선을 맞추라고
하느님께서 다그치십니다.

고요히 머물며
세상과 삶을 관조하고 싶습니다.

삶과 죽음이 뒤섞인
아귀다툼의 세상에서 물러서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깊숙이 세상에 잠기라고
하느님께서 다그치십니다.

세상일은 세상 사람에게 맡기고
교회 안에서 사제 직무에 충실하며
인정받으며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당신의 사제로서
온 세상 모든 사람과 피조물을 품으라고
하느님께서 다그치십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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