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찰, 생태적 삶을 통한 창조질서 회복의 장 마련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근본을 찾고, 창조질서의 회복과 보전을 모색합니다.”

부산교구 감물생태학습관(관장 유영일 신부, 동반사제 조성제 신부)이 지난 6일 오후 2시 축복식을 거행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에 위치한 감물생태학습관은 폐교 터에 자리를 잡고, 총 8,344㎡의 부지에 교육관, 실습농장, 강당, 숙소와 식당 등을 조성했다. 건축부터 생태 보존을 지향한 학습관은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기도실과 전시실 공간을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방갈로 형식으로 지은 다섯 동의 교육관은 태양광 발전기를 사용해 전력 자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 감물생태학습관 교육관. 방갈로 형식의 교육관은 하늘, 땅, 물, 사람, 청빈 등의 가치를 표방하며, 태양광 에너지로 각 동의 전력을 자체 수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 제공 / 천주교 부산교구)

인근에 조성된 1만 3,388㎡의 실습 농장은 단순히 ‘체험과 학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창조질서 회복’이라는 감물생태학습관의 목적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학습관을 준비하고 운영을 맡은 유영일 신부와 조성제 신부 역시 교육 프로그램과 상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농장에서 보낼 예정이다.

조성제 신부는 “이곳에서 추구할 것은 단기적인 프로그램이 다가 아니다. 그 전에 이곳에서 생태적인 삶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상주하는 두 신부와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계획이고, 개인이나 단체로 들어오는 교육생들 역시, 이론적 교육뿐만 아니라 매일 농사를 체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물생태학습관은 앞으로 어린이 · 청소년 생태체험학습, 가족 생태 피정, 교육농 실습, 귀농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감물지역농업교육연구소를 설립해 농업교육과정과 생태교육연구, 적정기술연구 등을 함께 진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은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 2박3일 과정으로 이뤄진다. 다만 올 한해 동안은 인근 지역 학생들 위주로 교육하면서 내용을 충실하게 다지고 지역 친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유영일 신부는 “앞으로 학습관은 성찰과 치유, 생태적 삶의 실천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죄악과 낭비, 공해를 양산하는 도시적 삶의 위기를 넘어 가난하고 소박한 공동체적 삶에 대한 소망을 구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생태학습관 내 경당에서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후원과 교육 문의는 전화(055-356-0026)와 이메일(ygs0720@hanmail.net)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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