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심포지엄 '가톨릭사회복지와 인권' 열려

지난 12월 4일 오후 3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주관한 심포지엄 ‘가톨릭사회복지와 인권’이 열렸다. 이 날 모인 사회복지 관계자 및 사제·수도자 250여명은 인권을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유경촌 신부(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는 가톨릭교회와 사회복지, 인권의 개념을 정리하며 가톨릭 사회복지가 왜 인권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했다. 유 신부는 “사회복지는 가톨릭 신앙의 필연적 귀결”이며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신학적 바탕에서 볼 때 인권은 성경과 신학의 근본 사상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 사회복지가 ‘인간들 사이의 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이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인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양효숙 기자

“복지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권리에 대한 인식 없이는 온전한 사랑이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가톨릭 사회복지 일꾼들에게 인권 감수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런 이론과 실천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미옥 교수는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 ‘실천’에 집중했다. 김 교수는 “인권 기반 복지의 출발점은 ‘내부 조직 정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보장위원회의 구성, 기관자체의 인권규정 제정, 인권교육 및 인권관점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조직 내부의 인식 변화를 통해 “사회복지사 스스로의 인식이 변화되고 이용자의 참여 또한 증진될 수 있으며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돌봄과 나눔을 넘어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힘써야

주제발표 후 토론에서는 사회복지학계, 교계, 사회복지 현장, 인권기관 등 다양한 영역의 토론자들이 인권을 중심에 둔 가톨릭 사회복지를 고민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토론자로 나선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가톨릭 사회복지가 실천해왔던 ‘돌봄과 나눔’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지만 “천부인권, 보편적 인권을 위해서는 돌봄과 나눔에 더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일에 가톨릭사회복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가톨릭의 정신, 사회교리, 공의회 정신 등이 실천되려면 먼저 내부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종사자들의 처우 및 노동조건에 대한 실태조사’를 제안했다. 김 국장은 “주교회의가 ‘2013년까지 가톨릭 기관 내 모든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선언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노동환경 개선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톨릭 사회복지가 교회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교회 밖으로 보여줄 때 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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