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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그의 배필이 되었고[프란치스코와 함께 30일 기도-7일]

   
 ⓒ김용길 기자

[밝아오는 아침에]

남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프란치스코는 하찮게 여겼다.
그의 야망은 훨씬 더 높은 데 있었다.
가난한 사람 되기를 온 몸으로 갈망한 것이다.
세상은 가난을 피하고 싫어했지만 그는 알았다,
하느님 아드님이 그것을 보물로 여기셨음을.
가난은 그의 배필이 되었고 평생 연인이 되었다.

그는 가난의 아름다움을 사랑했고
그녀를 더욱 가까이 붙잡고자 아버지 어머니를 버렸다.
가난과 하나 되기 위하여 그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한 순간도 자기 연인에게 불성실하지 않았다.

이것이 완덕에 이르는 길이요
영원한 부(富)의 보증이라고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 늘 말했다.
아무도 그가 가난을 동경하듯이 황금을 동경하지 못했고
그가 복음의 보화를 지키듯이 재물을 지키지 못했다.
가난을 거스르는 짓을 하는 동료들을 보는 것만큼 그를 화나게 하는 일이 없었다.

믿음의 생활을 시작하여 죽음에 이르도록
그가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겉옷 한 벌, 노끈 띠, 잠방이 한 벌이 전부였다.
습관처럼 되어버린 그의 가난이
그의 보물이 어디 있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주었다.

이런 식으로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신 있게 살았다.
이 세상 보물들을 팔아 백배의 보상을 받은 것이다.
 

[온종일]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마태오복음 19, 29).
 

[하루를 마감하며]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하늘나라의 백배 보상을 얻기 위하여 어떻게 이 세상 보물들을 등져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저에게 가르쳐주소서.
프란치스코가 알았듯이, 이 세상 재물이 당신 눈에는 하찮은 것들이요
이 세상이 겁내고 싫어하는 가난이
한 사람의 평생 연인이자 지극히 아름다운 배필이요
믿음직한 동료일 수 있음을 알게 하소서.
언제까지나 썩지 않는 그 부요함을 추구할 용기를 저에게 주소서.
이제 날 저물어 잠자리에 들 시간,
프란치스코와 함께 기도하오니,
당신 이름을 위하여 가난이 우리에게 보상으로 안겨주는
안전과 위로와 안심을, 그가 즐겼듯이 저도 즐기게 하소서.

주님, 당신 자녀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저들을 온전하게 지켜주소서.
주님, 웃음으로 당신 자녀들을 살피시고
상냥한 얼굴을 저들에게 보여주소서.
주님, 당신 자녀들을 친절로 덮으시고
고요한 밤, 평안한 안식을 저들에게 내려주소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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