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구럼비야 구럼비야

- 박춘식

제주는
하느님의 맑은 눈
파도 하얀 물보라로 씻고
뭍의 나무 향기로 닦는 눈동자

외통수 아집만 가진 이들이
매캐한 화약 연기
다래끼를 만들고
기름 시꺼먼 안약을 퍼붓다니

청정 그 바닷물로
청향 그 바닷바람으로
청순 그 바다 돌덩이로
청청 그 하늘빛으로

강정아 본래대로 돌아오너라
강정아 본래대로 돌아오너라
얼른 돌아오너라
구럼비야 구럼비야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5월)

과학 쓰레기, 무기 쓰레기, 오만불손 쓰레기, 과욕과 낭비 쓰레기들이 바다에 하늘에 땅에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면서 열심히 치워야 하는데 오히려 더 만들고 있으니까 지구가 화를 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나라가 이제는 지구를 항상 청소하면서 더불어 평화와 조화의 즐거움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제주도 해군기지가 미국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날, 그날부터 저는 美國(미국)을 迷國이라고 적을 것입니다.

 

야고보 박춘식 반(半)시인 경북 칠곡 출생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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