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다리에서 유가협 ‘한울집’까지 이소선 여사의 삶 따라 걸어
추모객들, 이제는 그 길 우리가 걷겠습니다
‘어머니’, 이소선 여사.
굳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라는 수식도, 이름 석자를 붙일 필요도 없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어머니’였고, 함께 하는 이들에게 ‘어머니’는 그 사람 단 하나였다. ‘어머니’는 41년동안 이소선 여사가 살아온 이름이었고, 정신이었고, 바로 그 존재 자체였다. 우는 자식들을 품어 안았고, 누군가를 죽음의 절망에서 끌어올렸으며, 주저앉은 자식들을 일으켜세웠다.
9월 5일 오후 7시, 아들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 있는 전태일다리에는 300여명의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3일 타계한 이소선 여사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전태일다리와 청계피복노동조합 자리, 많은 시간을 유족들과 함께 한 한울삶(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무실), 마지막까지 지낸 창신동 셋방 그리고 연건동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까지 걸으며 이소선 여사의 삶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품고 있는 전태일 열사 흉상앞에는 평소 이소선 여사와 함께했던 아들과 딸 그리고 전태일 열사와 그 어머니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전태일의 다리에서 창신동 한울삶까지 순례를 마친 추모객들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후, 함께 조문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어서 9월 6일에는 희망의 버스를 타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고 싶었다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에 따라 오전 11시, 어머니의 영정을 싣고 한진중공업으로 향하는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다.
9월 7일 장례 당일에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오전 8시 발인예배가 진행되며, 오전 10시 대학로 영결식, 오후 1시 청계천 전태일 다리 노제가 열리며, 오후 5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아들의 옆자리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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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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