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故 유재관(루카) 20주기 추모미사 6월 26일 인천 소사3동성당에서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회원으로 활동하다 1991년 6월 민중운동 탄압 와중에 숨진 故 유재관(루카) 씨를 추모하는 미사가 6월 26일(일) 오후 7시 인천교구 소사본3동성당에서 거행된다. 이 추모미사는 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 주관으로 김영욱 신부(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가 주례할 예정이다. 유재관 씨는 매년 5월에 추모미사를 통해 기념하는 ‘천주교 열사’ 19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91년은 노태우 정부 집권 후반기로 이른바 ‘공안정국’이 계속되고 있었고, 대학교나 노사분규 현장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되는 일이 으레 벌어지던 시기였다. 유재관 추모문집 <헌신적인 삶 함께 하는 우리>에 따르면 그가 인사련의 총회준비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6월 27일 새벽에는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연행하기 위해 인천대에 1500여명의 경찰이 들이닥쳤다. 인사련 사무실에도 곧 경찰이 투입될 것 같다는 전화 연락을 받은 인사련 회원들은 창문을 통해 피신하기 시작했다. 조직을 보호하고자 중요한 문건들을 챙겨 나오던 그는 탈출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고인의 부모님 유병수 · 반귀분 씨는 2005년에 받은 민주화운동명예회복보상금의 일부를 세상을 위해 투신할 평신도를 양성하는데 써달라며 우리신학연구소에 기탁했다. 이 돈은 우리신학연구소의 평신도 양성기금인 ‘띠앗기금’의 주춧돌이 되었고, 그동안 6명의 연구자 · 활동가가 수혜자가 됐다. 그 뒤 우리신학연구소는 고인의 삶과 유가족의 뜻을 기리고 감사하는 의미에서 매년 기일에 맞춰 후원회원들과 함께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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