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희망, 벌써 우리의 언어가 낡았지만
받
우리들의 희망, 벌써 우리의 언어가 낡았지만
받아주는 밝은 창 없어
외롭다.
벽에 그리고 허공에도 나부껴 보지만
나란히 서서 한꺼번에 몸 뒤집어 보지만
공장의 푸른 철문은 열리지 않고
여전히 윙윙거리는 소리,
'해고'
그래도 어딘가 빛이 있을까? 너에게 묻는다.
어둠 깊을수록 빛나는 촛불이라는데
그게 내게도 기댈만한 언덕이 될까?
그렇게 너에게 묻는다.
그 바램이 허망하다해도
푯대 위에서 바람을 맞는 깃발처럼
높고 쓸쓸하니
그래서 맑고 투명하게,
생생한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박오늘 사진, 한상봉 글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