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계속 이어지는 국회 앞 4대강 반대 사제단 기도회

늦가을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데, 11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4대강공사 중단 촉구 전국 사제단기도회'가 열렸다.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는 1000일 넘게 '비정규 대학 강사 교원지휘 회복 촉구' 농성천막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허름한 천막 앞 길가에서 사제단 기도회가 열렸다.

▲ 사진/한상봉 기자

신자 40여명과 8명의 사제들이 참석한 조촐한 미사였는데, 강론에서 예수회 김정대 신부는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복음을 설명하며 용산 참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법원 판결이 4 ~ 5년 중형이 확정된 것에 대해 말했다. 김 신부는 용산 참사 재판관이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자비한 재판관에 비유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4대강 개발 공사를 강행하는 현 정부의 정책 결정권자들도 무자비한 사람들' 이라고 지목했다.

김정대 신부는 11월 3,4일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들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4대강 개발 사업을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토건 사업' 이라고 규정했다면서 "그리스도 신자로써 정치적인 성향이 다양할 수는 있지만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임을 포기한 사람들"이며 "환경에 대한 배려는 하느님 사랑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미사가 끝나가는 무렵 공지사항 시간 김종성 신부는 "4대강 개발을 밀어 붙이는 사람들은 사활을 걸고 있어 죽기 살기로 막아내야 한다. 정의를 위한 발걸음은 즐거워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사제단 기도회에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제단 기도회는 주일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열린다.

한편 매주 토요일 봉헌되었던 '촛불평화 미사' 참가자들은 회의를 열고 사제단 기도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매주 토요일 봉헌되었던 '촛불평화 미사' 는 '사제단 기도회' 참가로 대체된다.

▲ 사진/한상봉 기자

▲ 사진/한상봉 기자

▲ 사진/한상봉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