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옥 수녀의 임의 노래]

▲ 사진/한상봉 기자

 

 

 

 

 

 

 

 

 

 

 

“수녀님들은 주사 맞을 때 어디에 맞아요?”
봉성체후 점심식사 중에 신부님이 질문하신다.
멋쩍어 하며 질문하는 표정이 40대 후반이 아닌
천진스러운 어린아이 같아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아이고 신부님, 어디에 맞긴요, 엉덩이에 맞지요.”

신부님은 쑥스러워하며 자신의 굵은 팔뚝을 걷어붙이고 가리키며
“수녀님들은 팔뚝에 맞지 않나?” 라고 딴청 하듯 말하신다.

먼저 것이 나간 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고놈의 바이러스들이 또다시 들어와 나를 괴롭힌다.
들락 날락 하는 감기에 못 이겨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이 병원을 들락대고 있다고 말하자
수녀님들은 주사를 어디에 맞는지 질문 하신 것이다.

별것도 아닌 것을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수녀의 베일에 가리어진 머리가 어떻게 생겼고
잠잘 때 잠옷은 무슨 색이며 등등 말이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때때로 이렇게 말한다.
머리는 빡빡 깍았고 잠 잘 때 는
수도복을 입고 베일을 쓴 채 앉아서 잔다고.
그렇게 말하면 그 농담도 믿는 사람이 있다.

어쩌나, 지독한 감기가 다른 수녀님에게 옮아갔다.

 

마리아 당신과 함께 (외국곡 / 마리아니스트 역사)

함께 노래 불러요 아베 마리아 은총이 가득하신 분
함께 노래 불러요 아베 마리아 주님 우리와 함께 계시네

당신의 사랑 그 응답으로 저희를 구해주셨을 때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충만케 하여 주셨네

세상의 기쁨과 평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매일 저희의 발걸음을 인도하여 주소서

고통의 길 그 어둠 속에 저희가 서 있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희망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네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저희들을 위한 것
매일 저희의 발걸음을 축복하여 주소서.

 

김종옥 (카타리나 수녀, 마리아의 딸(MARIANIST)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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