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교리서, 가톨릭교회교리서 요약본, 간추린 사회교리서
[한손에 성경, 다른 손에 교리서]

얼마 전 서울에서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가 열렸다. 마지막 결론 강연에서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의장인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은 성숙한 평신도 양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그 회의 평의원인 조세프 클레멘스 주교는 평신도 양성 교육의 세 가지 주요 도구로서 가톨릭교회교리서, 가톨릭교회교리서 요약본, 간추린 사회교리서를 들었다. 그리고 이 교리서들은 현대 신앙의 성찰과 행동이 요구되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가톨릭교회교리서 제1편 신앙고백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부터 간단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믿는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하느님께 고백한다. 한마디로 신앙이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내어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너와 나의 응답이다. 그리고 인류의 조상부터 지금까지 사는 그 후손들,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반응을 보이는 인류공동체의 대답이다.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의 빛을 밝혀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 가족의 대답이고, 우리 교회의 대답이고, 우리 한반도 전체 민족의 공동체적인 대답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제26항 참조)

우리 인생은 한순간의 선택된 행동과 하루의 복잡한 일과로 점철되어 있다. 그 같은 일상사 하나하나의 궁극적인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만 하는가? 그것은 오로지 하느님을 만나야 찾을 수 있다.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그분의 피조물인 자연과 인간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자연의 일부인 흙으로 우리 육신을 만드시고, 그분의 모습대로 우리 영혼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둘째로,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을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계시된 하느님의 외적 신비이고, 신약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이스라엘 민족인 성교회를 통하여 온 세상 사람들에게 계시된 하느님의 내적 신비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서로를 밝혀주고 있으므로 참된 하느님의 말씀이다.

셋째로, 가톨릭교회교리서와 사회교리서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다. 이 교리서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내적 신비, 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고, 세상에 관한 그분의 통치방법을 더 넓게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령께서 역사하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시대에 살고 있고, 가톨릭교회교리서와 사회교리서는 그 공의회의 총체적인 가르침의 요약이요 가장 중요한 신앙생활의 규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앙이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면, 우리 신앙인들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가톨릭교회교리서와 간추린 사회교리서에 계시된 그분의 가르침에 행동으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조성학/ 신부, 청주교구 증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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