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양성기관 특수성 반영 안 해

수원가톨릭대학교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해, 사제양성 기관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9월 7일 수원가톨릭대를 포함한 30개 학교를 “학자금 대출한도제한 대학”으로 발표했다. 교과부는 학자금 대출제도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대학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내놨다.

이에 대해, 수원가톨릭대 기획관리처장 곽진상 신부(제르마노)는 “우리 학교는 가톨릭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인데, 다른 학교와 함께 일률적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반발했다.

곽 신부는 “우리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비쳐 불쾌하다”며, “교과부가 정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등의 기준이 우리 학교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다”고 밝혔다.

곽 신부는 “신학생과 수도자가 학생의 대부분인 상황에서, 학교를 졸업한 수도자가 본원으로 돌아가면 이들은 서류상으로 ‘무직자’가 된다”며, “교과부 기준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실업자를 양산하는 대학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등 학교 사정과 안 맞아

또, 학생 충원율에 관해서도, “성직 희망자와 수도자 양성을 위한 특성상, 학년 정원 90명을 채우기는 어렵다”며, “미래에 학교 발전을 위해 이 입학정원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수원가톨릭대에는 현재 수원교구, 원주교구, 춘천교구의 신학생과 한국외방선교회 신학생 등 182명이 1-4학년에 등록돼 있다.

수원가톨릭대 한 관계자는 “우리 학교 학생은 대부분 장학금을 받고 있어 학자금 대출제한에 대해 불만이 있지는 않지만,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교과부의 일률적 규정 적용에 불만을 표시했다.

곽 신부는 “교과부를 상대로 학교의 사정을 알리고,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를 재고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휴-아시아가톨릭뉴스] 2010년 9월 8일자
(
http://www.ucanews.com , http://www.cathnewskorea.com)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