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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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1
-정지용
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金)실로 잇은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였보노나.
불현 듯, 소사나 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 처럼 일는 회한(悔恨)에 피여오른다.
힌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카톨닉靑年 4호. 1933년 9월호>
1933년 ‘가톨릭청년’ 9월호에 실린 정지용 프란치스꼬 시인의 작품으로, 한밤중에 멀리 보이는 별을 하느님의 눈빛으로 생각하면서 하얀 잠옷 차림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그린 시입니다. 요즘 언어가 아니여서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멀리 있는 별을 가까이 끌어당겨 아픈 마음을 치유받고저 하는 모습을 느낄수 있습니다. 신앙이 매우 깊었던 정지용 프란치스꼬 시인(1902.5~1950.9)을 잊지 말기를 바라면서 77년전에 발표된 그분의 시 한 편을 오늘 만나보고 있습니다. <정지용전집 1>(민음사) 110쪽에서 옮겨왔습니다. #박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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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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