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생활의 날 담화

다가오는 2월 2일 축성생활의 날을 맞아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유덕현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가 담화문을 냈다.

담화문에서 유덕현 아빠스는 올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일 것이라며, 시노달리타스는 상호 존중부터 실현해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노달리타스를 중요하다고 반복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잘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초대 교회를 상기시켰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 중심으로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높고 낮음 구별 없이 사랑으로 서로 존경하고 섬기며, 성령의 목소리를 매일 듣는 교회였다. 그러나 계급과 여러 법이 생겨 사람들을 옥죄면서 형식적 전례와 위선적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이후 초대 교회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여러 성인의 노력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있었다. 유 아빠스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60주년이 지난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 꿈을 새롭게 실현하시고자 시노드를 열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자고 촉구하고 있다”면서, 축성생활자가 먼저 할 것은 상호 존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나이 많은 수도자가 수도회를 떠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수도회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없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를 외치지만 그 실천 중에 가장 중요한 상호 존중이 없어서 형제, 자매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아 떠나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로 존중하면 경청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참된 친교가 이루어진다”면서, “2024년이 서로를 지극히 존중하여 그 사랑으로 시노드 교회, 시노달리타스 공동체를 만드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톨릭교회는 1997년부터 주님 봉헌 축일을 ‘축성생활의 날’로 지낸다. 축성생활은 수도자와 재속회 회원을 비롯해 복음 권고를 서약하고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가리키며, 한국교회는 '봉헌생활'로 부르다가 2019년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행위를 우선시해" ‘축성 생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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