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기금과 반납된 사업비로 기금 마련
미얀마와 인도 카리타스 통해 전달

(재)바보의나눔이 인도와 미얀마에 긴급구호 기금 1억 3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기금은 바보의나눔이 매년 배정하는 국내외 긴급 구호 기금과 이미 배분됐던 사업 지원비 가운데 사업 축소, 취소 등으로 반납된 것으로 마련됐다. 바보의나눔 이사회는 긴급 구호 자금 예산 가운데 5000만 원을 미얀마에, 반납된 사업비 8000만 원을 인도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은 인도와 미얀마 카리타스를 통해 전달된다.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우창원 신부는 “애초 배분됐던 기금도 좋은 일에 쓰이기 위한 돈이었는데, 코로나19로 쓰지 못하게 됐다. 좋은 의미를 두고 쓰고자 했던 돈이었던 만큼 다른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우 신부는 “처음 결정한 대로 쓰이지 않더라도 어디든 필요하고 좋은 지향을 가진 기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바보의나눔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인도에 지원한 것은 처음이며, 미얀마 사태 역시 긴급 구호 상황으로 지켜보던 중 미얀마 카리타스 요청을 받아들여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3만 4000여 명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는 3000만 명, 사망자는 약 40만 명에 이른다. 이에 더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50퍼센트에 달하는 ‘털곰팡이증’이 확산되면서, 전체 약 4만 명이 감염됐으며, 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와 털곰팡이증 동시 감염도 속출하지만 인도 정부와 의료계도 대처 능력이 떨어져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구호가 절실하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6개월째 접어들면서 군부의 시민저항군 공격으로 의료진 80퍼센트가 진료를 하지 못해 사실상 의료 활동이 중단됐다.

이번에 인도와 미얀마 카리타스로 전달된 구호 기금은 인도 우타 프라데시, 비하르, 마하라슈트라 등 3개 지역의 5만 명에게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지원한다. 또 미얀마 카루나 클리닉, 성 라파엘 클리닉 등의 의료팀, 봉사팀을 지원하고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바보의나눔은 긴급 구호와 지원이 필요한 국내외 상황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매년 1억 5000만 원을 배정해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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