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Pxhere)
(이미지 출처 = Pxhere)

예수님이 오시기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하느님에 대해 알려준 예수님을 굳이 하느님으로 모셔야 할 필요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이라 여기지 않아도 그분은 그대로 모범적인 사람이었고,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존경을 드리는 마음으로도, 그리고 그분을 본받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구원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교양 수업이나 교리 시간에 충분히 접하게 될 만한 질문이 오늘 "속풀이"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예수님이 꼭 하느님이 아니시더라도 우리는 그분을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이시니 예의상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으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이라고 믿습니다. 성경의 증언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 때, 하느님의 영이 정리되지 않은 세상 위를 감싸고 있었습니다.(창세 1,2 참조) 우리는 이 "하느님의 영"을 바로 성령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 복음서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1,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선 정보와 창세기 1장 26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다는 내용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우리”라는 복수 일인칭 주어가 정확히 누구인지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도 하느님이고 하느님의 말씀도 하느님(요한 복음은 아예 “말씀은 하느님이셨다”고 적어 놨죠), 거기에 창조주이신 하느님. 이렇게 셋으로 구분되지만 하나이신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하셨고 동시에 하느님이셨다고 묘사되는 그분. 곧 예수님을 굳이 매우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만” 국한하여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분은 참된 인간이셨고, 참으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참된 인간 예수를 통해 인간이 하느님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해하고 따르는 길이 구원을 향한 길이 됩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청소년보육사목 지원
전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센터장, 인성교육원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