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긴급모금을 진행합니다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1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미얀마 군부, “마음만 먹으면 1시간에 500명도 죽일 수 있다.”

미얀마 쿠데타와 이에 대항하는 ‘봄혁명’이 3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미얀마에 봄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1년 2월 1일 새벽 미얀마 군부가 NLD 정당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일으킨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 불복종 시위가 매일같이 벌어집니다. 군부는 이를 끊임없이 탄압하고 무기 공격, 성폭행, 체포, 불법구금 등 온갖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5월 10일 기준, 781명의 미얀마 시민이 사망했고 아동과 청소년 사망자도 50명이 넘습니다. (출처: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AP)) 하지만 이는 집계된 숫자일 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시민이 희생당했을 것이라 현장에서는 추정합니다. 심지어 4월에는 화력이 강력한 박격포로 시위대를 대량학살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군부는 이를 발뺌하며 “마음만 먹으면 1시간에 500명도 죽일 수 있다”는 섬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얀마 시민, “70일 동안 겨우 700명 죽었을 뿐이다. 천천히 해라, UN.”

군부독재의 역사에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고작 5년 만에 다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미얀마 시민은 오늘도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이 민주주의를 지킬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인 것입니다.

시위대는 유일하게 군부를 막을 힘이 있는 국제사회가 개입하기를 요구하지만 UN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온라인에서 미얀마의 한 청년이 쓴, “70일 동안 겨우 700명 죽었을 뿐이다. UN은 천천히 와라”라는 피켓 문구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현 사태를 방관하는 현실을 반어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말뿐인 국제사회의 분노와 우려 속에서 미얀마 민중은 외롭고 캄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부는 더 나아가 인터넷 연결과 대도시의 와이파이를 끊어 시민들 사이의,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연결망을 차단하고 상황을 은폐하려 시도합니다. 쿠데타와 불복종 시위의 혼란이 계속되며 많은 이가 일자리를 잃고 식량부족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며, 수만 명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민주화 항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민주주의가 오기는 하는지,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봄혁명”의 끝에 “민주주의”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한국희망재단은 미얀마 시민이 안전하게 민주화 항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5월 한 달간 긴급모금을 진행합니다. 현지 활동가를 위한 안전한 쉘터(숙소, 장소)를 제공하고 시위 중 부상한 시민의 치료를 지원하여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또한 식량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식비를 지원하여 기아를 최소화하고, 통신비(유심카드)를 지원하여 활동가들이 서로 원활히 소통하고 미얀마 내 상황을 외부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2021년 미얀마 '봄혁명'의 끝에 마침내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무엇보다 미얀마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구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미얀마 시민과 연대해 주세요.

* 미얀마 군부의 감시와 탄압 심화로, 한국희망재단이 지원하는 활동단체명과 활동가의 얼굴이 명확히 드러나는 사진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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